<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흔한 막장 신데렐라 스토리의 일일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 되었을때의 이야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하게 전하는 일일 드라마식 전개와 별 다를게 없다. 아니 차별점이라고는 아예 없다. 한국 드라마의 매운맛을 넷플릭스도 필요 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인공이 음식점을 하고, 부자집 사모님들이 PPL을 자처하지만 않을뿐 정말 흔한 신데렐라가 되는 한 여자의 복수극이다. 오글거리는 대사, 건너뛰기 급의 텅빈 연출이 눈에 확 들어올정도로 상당히 아쉽고 큰 구멍이지만 내가 막장 드라마를 사랑한다는 특이 취향이 이럴땐 이롭구나 싶다. 집에서 엄마가 보는 드라마 몰래 곁눈질 하면서, 소리만 듣다가 어느 순간 빠져들어서 과몰입 하던 그 순간을 그대로 느껴버린 드라마. 차지연 배우의 포스가 드라마를 다 살린 느낌이 들 정도로 설정에 비해 대다수의 캐릭터가 좀 밋밋하게 굴긴 하지만 뭐 막장 드라마를 사랑하는 나에겐 적어도 볼만은 했던 드라마 같다.
지상파에서 이른 저녁시간에 매일 하는 일일, 주말 드라마를 즐겨보지 안흔다면 당연히 비추천 하는 드라마로, 때깔 좋은 지상파 8시 드라마의 느낌을 절대 지울수가 없다. 적나라한 PPL이 없어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때깔 좋은 상류층들을 표현하긴 했으나 뭔가가 늘 2% 부족한 느낌이고 악역 캐릭터의 욕망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나머지 일은 저질러 놓고 모든 불을 끄는 진화 아이템으로 '주인공 버프' 만으로 퉁치려는 그런 느낌. 그렇게 모두가 탐내는 '블랙' 등급의 신랑감이 한치의 의심없이 순간 나락으로 갈뻔하는 그런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허술한게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결국 이런 드라마는 그 고구마와 적절한 사이다 그리고 막장력으로 보기 때문에 마음을 놓고 봐서 적당하게 만족하면서 본듯 싶기도. 생각한것보다 훨씨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을 했고, 관계도가 너무 복잡하게 꼬여있어서 기대 보단 흥미로웠는데 조금은 더 영리하게 풀었다면 흔한 막장 드라마 란 인식은 안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주인공은 어쩌면 차지연 배우 같다고 느낀게 차지연 배우 특유의 아우라가 이 드라마를 하드캐리 하는것을 모자라 전체적으로 보면 차지연 배우의 캐릭터가 그냥 중심일 수 밖에 없고, 중심으로 만든 그런 느낌. 어쩌면 차지연 배우가 메인이고 나머지 배우들이 그냥 서포트를 하는건가 할 정도로 오히려 '렉스' 회사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면 조금은 더 참신한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다만, 차지연 배우 캐릭터도 후반에 가면서 결국 '있는 자들의 욕망' 카드를 위해 순식간에 하나의 아이템으로 소모 되는것을 본다면 어쩌면 원래 계획은 말 그대로 흔한 일일 드라마로 제작되었을지도 모르는 각본 아이템을 넷플릭스 측의 제의로 속도감 있고, 조금은 정돈된 느낌으로 수정을 해서 탄생한게 아닐까 싶다. 정돈이란게 되어 있지 않기에, 막장과 개연성을 납득하는것은 보는 시청자의 몫이라는것을 마지막화를 통해 제대로 알려주었던, 허나 그럼에도 다시 한번 막장 드라마에 죽고 못사는 나에겐 나름의 취향 저격이었던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