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뻔하다. 상당히 뻔하다. 하이틴 슬래셔 느낌으로다가 큰 사랑을 받았고, 영화는 몰라도 상징적인 제목만큼은 다 알고 있을듯한 대표적인 슬래셔 무비인 이 영화가 속편이 나온다는건 안봐도 몰락의 지름길이겠지 싶었고 역시나 몰락해버렸다. 하이틴은 사라져버렸고, 그저 흔해 빠진 슬래셔 무비로 몰락해버렸는데 뭐 공포를 조성하는 장면이 있다기보단 '스토리'에 집중을 해버린 느낌인데 98년도니까 뻔한 반전과 스토리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제작비 몇대나 들여서 돌아온 속편이라고 부르기에는 퀄리티가 1편보다 못하다는것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다. 비 맞는 장면에 돈을 다쓴건가 싶을 정도. 역시 좋다 싶은 공포 영화는 괜히 속편 찍어내서 망쳐버리듯 아주 전형적인 길을 갔다 싶은 사실상 주인공이 잘못해놓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영화. 답답해 죽겠는 여주인공의 변함 없는 나약한 규칙은 언제봐도 참 답답하다.
1편은 그래도 워낙 흥행을 해서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기에 좀 흥미를 더 느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번 2편은 그냥 전부 쌩뚱맞다. 아무리 그래도 의심하나 하지 않는다는것도 좀 그렇고, 세상에 모든건 다 날 이해해준다는 듯 행동하는 여주인공과 장단 다 맞춰주는 일행들에게 뭘 바라나 싶으면서도 자칫하면 진짜 장기 시리즈로 끝도 없이 나올뻔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가 갈고리를 장착한 '캐릭터' 로 인해 캐릭한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하이틴 스토리와 잔혹 슬래셔의 만남으로 흥행했다는것을 까먹은채 만들어진 이유 없는 사람들 다 죽여놓고 본연 이야기는 대충 시작하고 덮어버리겠다는 영화에 당시 누가 흥미를 느꼈을까 싶더라. 배우 교체해서 이후 시리즈도 나오긴 했지만 이 영화가 남긴건 무슨 단어를 붙히던 간에 오래 써먹을 수 있는 영화 제목만이 아닐까 싶은 그런 영화.
남자 주인공은 정말 굳이 넣었어야 했을까 싶은 그런 이야기인데 극한의 공포에서 왜 극적인 사랑은 빠지면 안될까 라는 질문속에 이 오래된 이제는 고전이라 부를법한 공포 영화를 두고 내가 너무 깊게 생각을 하는건가 싶다. 그저 이쯤에서 멈춰준게 다행이다 생각을 해야할듯 싶고, 속편 따위 생각해본적 없다가 급히 속편을 만들게되면서 대참사가 일어나게 되었다 정도로 생각을 해보며 속편의 존재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듯 싶지만, 1편 만큼은 널리 오래 사랑 받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시리즈 자체는 당시로 생각해보자면 대단한게 아닐까 싶으며, 오늘날까지 잘 이어오는 '돈 맛 보고' 굳이 안나와도 될 속편 공장 찍어내기의 피해 작중 하나라고 애써 포장을 해보며 마무리 해봐야겠다. 요즘은 이런 공포 영화를 찾아볼수는 없긴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 처럼 먼 훗날엔 다시 이런 감성이 먹히는 시대가 올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