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되도록 거리를 두려고 했다. 싫어서 그런 게 아닌, 너무 빠져 지낼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명한 것도, 뛰어난 완성도에 큰 인기를 얻었다는 걸 알면서도 즐길 생각 없이 그 이름과 명성, 그리고 유명세만 기억할 뿐이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도 워낙 많이 들어봤고 가장 최근작인 이 게임 또한 익히 들었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먹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게임기를 구매하면서 할 생각은 없어 진짜로 하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었다.
어쩌다가 잠시 게임기를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까짓 게임 금방 깨리라 봤지만... 이 게임에만 매달려도 몇 달이 걸렸으니... 미리 알았다면 더 고민해보고 할까 말까를 정했을 것 같다.
게임을 해본지 너무 오래되어 오픈 월드라는 방대한 세계관은 경이롭게 느껴지기 보다는 부담스럽고 어떤 것부터 해야 할 것인지 난처하게만 만들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올려진 공략 방법이 없었으면 도대체 뭐부터 해야만 하는지 전혀 모르면서 돌아다니기만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일찍 접었을지도 모른다.
게임에 관해서는 요즘 유행하는 말대로 겜린이라 자세히 설명할 순 없어도 정말 잘 만들었다는 말에는 당연히 동의하고 끝내긴 했지만 과연 제대로 끝을 낸 것인지, 뭔가 놓치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이 게임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너무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우선은 잠시 손을 놓게 된다. 언젠가는 다시 또 하게 될 수 있겠지만... 조금은 미루고 싶어진다.
하지만! 곧 속편 발표가 있을 것이라니... 이 다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너무 당연한 말이고 진부한 말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게임이었다. 좀 욕하게 되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 성질나기도 했지만 재미나게 접했다. 이러다가 보기만 하고 있는 철권도 실제로 하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 다행히 컴퓨터 사양이 형편없어 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