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와 일반인의 로맨스라던지, 일반인이었는데 뱀파이어가 되면서까지 로맨스를 한다던지, 아니면 뱀파이어들이 인간들을 가지고 놀다가 로맨스라던지 '트와일라잇' 이후 또 다른 '트와일라잇'을 꿈꾸는 수많은 망작 영화들만 지켜보다가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는 뱀파이어 사냥 영화. 병맛 호러 액션 느낌을 기대했는데 그냥 병맛 액션인건 좀 아쉽지만 뭐 '뱀파이어'나 '좀비'나 이젠 그냥 밤낮 차이 말고 모르겠는 상황 속에서 공포를 줄만한 소재는 이제 아닌듯 싶기도. 나름 볼만하다는 생각과 이게 뭘까 싶은 생각이 공존하는 애매한 영화로 후반부에 몰려있는 널린 클리셰와 당황스러움이 마치 '모비우스'의 재림을 보는듯한 느낌까지 주는 영화지만 적당히 볼만했고 그냥 그저 흔한 넷플릭스 영화 였던것 같다. 추천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비추천도 못하겠는 진짜 말 그대로 애매한 팝콘 무비.
뭔가 두개의 시즌을 하나로 합친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너무 많은 일들이 급작스럽게 빠르게 지나간다 싶을 정도로 전개 속도는 상당하다. '클리셰'가 기본 틀이 되는데 이 뱀파이어 사냥으로 돈버는 딸바보 아빠의 사냥기만 보여준다기 보다는 '이런것도 준비했어' 하면서 새 미션을 마구 넣는데 그덕에 액션에 대한 갈증은 충분히 해소 되었으나 결국 이럴려고 그 모든것을 보여주었나 싶을 정도의 밋밋한 결말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레프트 4 데드' 게임을 오마주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흡사한 구조들이 많이 보였던것은 좋았으나 결말 부분은 정말로 허무하기 짝이 없었던 그런 영화. 그나마 감초 같은 연기로 이 영화를 빛내준 우리 스눕 독 덕에 나름의 간지가 살았던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특히나 중후반부 부터 꼭 등장한다는 '착한 편의 적' 은 너무 뜬금없었다. 각 캐릭터들이 케미를 이룬다기보단 다 따로 노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충분히 있었다는 점과 무엇보다 '액션' 에 상당히 진지했던 영화인건 장점.
적당히 팝콘 무비로 잘 본듯한 느낌도 들고 뱀파이어 사냥이 목적인 만큼 꾸준히 대난투 장면들을 그것도 상당한 길이로 보여주기 때문에 심심할 일은 없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영화들에게서 기대하면 안되는 '스토리' 적인 부분에 있어서 후반을 달려갈수록 빈틈이 너무 많다보니 혹시 무삭제버전이 따로 있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초중반까지만해도 상당히 재밌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 영화 속 후반 피니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뭐 아주 속 시원하게 말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 쏟아져나오는 오리지널 영화이고, 이제 좀 긍정적으로 말해보자면 앞서 말한것 처럼 뱀파이어들의 비현실적인 로맨스가 지겹다면 한번쯤을 봐볼만한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허나, 이쯤되면 뱀파이어를 사냥할거면 '반헬싱'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이상 만족할일은 없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