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쫄깃하고 탄탄 했던 첩보 영화. 간만에 진짜 스파이 영화를 봤구나 하는 생각에 크게 만족했다. 뭐가 진실인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빠른 속도감에 긴장감은 더해졌고 대부분 이런 영화를 볼때 짜증나거나 답답한 감정을 느끼기 마련인데 반전이라고 해야할지, 정말 말 그래도 '스파이'에 집중을 해서 그런지 빠른 속도 덕에 계속 해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상황이 바뀌니까 그런 생각을 가질 틈도 크게 못느꼈던것 같다. 믿고 볼 수 있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수많은 카메오 배우들의 활약 속에서 성공적인 연출 데뷔작 타이틀을 가져갈듯한 감독 이정재의 화려한 연출작이 아닐까 싶으며 드라마적인 요소와 더불어 총격 액션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덕에 지루할 틈이 없었던 영화였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는 조금 있을듯 싶으나 그동안의 과정을 생각한다면, 또 이 이야기가 '실화 모티브' 라는 점을 감안, 가장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결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만, 아주 심각할 정도로 대사가 안들린다는 엄청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대사 안들리는게 정말 너무 큰 단점이다. 대부분의 대사를 대충 해석하거나 알아들었어야 하며, 그덕인지 주연 배우의 몇몇 장면은 표정으로 그냥 넘겨버렸어야 하는 부분. 뭉그러지거나, 안들리거나 둘중 하나였는데 이 '헌트' 속의 이야기에 집중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점수를 더 깎아 먹을 정도로 대사가 너무 안들렸다. 최근들어서 한국 영화의 아주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대사 씹히는 문제는 언제쯤 해결이 될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역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재미를 잘 유지한것이 대사만 잘들렸다면 조금은 더 만족했을까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은 예측을 했고, 맞았는데 틀렸고, 틀렸는데 맞는 경우가 있어서 진짜 스릴감 넘치게 영화를 본것 같은데 보면서 '아 왜 많은 감독들이 이 영화를 포기 했는지' 알것같다고 해야하나. 정말 빠르게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만큼 정말 복잡했는데 정말로 잘 풀어낸듯한 이정재 감독이 대단할 뿐.
대사가 안들린다던지, 두 주연 배우의 합으로만 퉁치려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던가 사실 큰 비중이 있는 카메오가 아닌 이상 '굳이?' 싶은 카메오분들도 있으면서 약간 우정출연으로 그 짧은 찰나를 빛나게 하려는것들도 보이긴 했으나 그런 단점들을 다 커버시킬 정도로 연출적인 면에서 탄탄함을 유지한다는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설명을 안해도 알듯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배우분이 직접 연출을 해서 만족했다고 할만한 영화를 '미성년' 을 제외 하고는 기억도 안나는데 아마 이 '헌트'가 오래 기억에 남아서 '이정재 배우'가 아닌 '이정재 감독' 으로서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볼수 있게 한다는것만으로도 이 영화 '헌트'는 이미 절반 이상을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비교적 아쉽게 느껴지는 올 여름 텐트폴 시장의 사실상 마무리 작품인데 영화 잘뽑힌듯해서, 만족하고 올 수 있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결말 관련해서 꽤 의문이 들어 검색해보니 해답이 있더라. 궁금하시다면 이정재 감독님의 답변을 직접 찾아보시는게 좋을듯. 물론 각자의 생각에 맡겨주는것이 더 좋을때도 있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