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4살 차이 나는 연상 남자친구와 5년 조금 넘는 시간 만났습니다. 몇번의 헤어지니마니 하는 갈등을 겪긴 했으나 서로의 이런저런 노력으로 계속 만나다보니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요..
결혼.. 저는 좀 두렵습니다.
결혼해도 나쁘지 않을 사람인거 같긴 한데.. 딱히 중간 역할을 잘할거 같지는 않아요.. 시부모님 될 사람들은 제가 여지껏 본 부모님들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분들이시기도 하고.. 위로 누나가 둘 있는데 물론 이 두분도 성격이 만만치는 않아요. 막내아들로 늘 오냐오냐 자라서 그런지 애교는 많지만 중재 역할은 없어요. 그리고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요즘 너무 자주 싸우구요.. 저희 집에는 얼마전에 남친이 와서 결혼 얘기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제가 시집 가는 분위기가 되버렸고.. 흘리는 말로 자기 엄마가 설에 저 안오냐고 물어봤다고 하는데.. 솔직히 안 가고 싶어요. 몇번 정식으로 보려다가 어이없는 이유로 파토낸 경험이 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저희 집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거부반응이 많이 있어요.. 그래도 진짜 이 사람이랑 결혼을 생각한다면 인사드리는게 맞겠죠?! 근데.. 제 연애 얘기를 대충 들은적 있는 몇몇 친구들이 자꾸 정말 너 결혼해도 될 사람이냐고 되묻는데.. 모르겠어요 이 사람만 보면 할수도 잇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또 아닌거 같기도 하다가.. 그 사람 부모님을 보면 못하겠고.. 생각이 많네요.. 결국 선택은 제 몫이지만.. 이미 실패한 결혼 생활을 가진 부모님을 본 저로서는 결혼해서도 남편한테 또 시부모님한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잘 살고 싶은데.. 지금 남친 물론 잘해주지만 저와는 달리 너무 이성적일때도 있어 정 떨어질때가 가끔 있어요. 정식 인사 약속을 남친이랑 남친 엄마가 깼을때도 내 감정은 생각해주지 않고 본인이 화난거만 생각했죠. 물론 잘해줄땐 잘해주고 쿵짝도 잘 맞아요. 너무 과한 장난만 아니면..
주저리주저리 두서 없이 썼네요.. 얘기가 더 나오기 전에 헤어지는게 나을지.. 계속 가도 될지.. 복잡합니다.. 너무 연애를 오래한걸까요..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 이런 고민을 하는지 참.. 어디 말할데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