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번째 공연 리뷰
연극 라긴
대학로예술극장 3관
단편소설의 거장 안톤체홉의 '6호 병동' 을 연극 '라긴' 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6호병동이란 정신이상자들에게서 이곳 병원 원장인 라긴은 진정한 지적인 만족감을 찾게 된다.
철학과 과학, 존재에 대해서 모든것에 의심을 품는 데카르트에 대해서
지금은 우러러보는 아인슈타인조차 예전에는 반 미치광이로 인식했던 현실에
반대해서 진정한 지적 욕구를 찾으려는 라긴의 모습이 보인다.
라긴을 보기 위해 다시 찾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서울방송통신대학교 사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쉿대 건물이 나온다.
이곳 주소가 이화장길 100번지라 100이란 숫자가 커다랗게 보여서 찾기가 더 쉽다.
연극 라긴이 처음 공연하는 첫번째 날이라서 그런지 표를 끊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표를 수령하고 명품극단 정기 레퍼토리 라긴을 보기 위해 들어갔다.
이미 연극계에서는 유명한 남명렬이 주연을 한다.
그들의 소호력 강한 대화를 들으면서 현실에만 안주하는 우리의 삶이 아니라
진정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지적 궁금증을 풀어가려는 라긴에 모습에
나의 모습을 비추어본다.
철학책이나 윤리책에서 보았던 내용들이 예전에는 그저 지루하긴만 했지만
나 역시 이런 류의 내용을 자주 생각하다보니 공감이 가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저 웃음만 찾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에 대해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심도 있는 주제가 진정한 명품 연기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온 것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이들의 대사를 들으면서 이 연극을 준비하기 위해 배우들이 정말
그 많은 어려우 대사들을 토해내는 모습에 진정한 배우구나 하는 모습또한 보았다.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보는 정신이상주의자가 진짜 정신병자인지..
아니면 그저 우리와 달라서 정신병자로 보는지..
예전에 정신병동에서 실습한 내용이 생각이 난다.
그때 많이 이 주제로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길에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연극을 그저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더 넓게 다양한 연극을 즐길 줄 아는 관객의 자세도 필요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