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우더>는 집착에 가까운 모성에 관한 영화입니다. 하물며 다양성 영화인 G 시네마로 선정이 되기까지 한 영화인데요. <다우더>는 구혜선 배우가 감독을 맡은 세 번째 영화입니다. 전작 <요술>(2010), <복숭아 나무>(2012)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도전을 하는 것이라 생각이 되는 가운데, 세 영화 중 가장 나은 영화이면서도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기본적으로 <다우더>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화이기에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너무 쉽게 판단을 하고 집착을 그린듯하여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역시 어머니라는 존재를 너무 쉽게 판단을 하였기에 영화가 깊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가볍습니다.
<다우더>에서 엄마 (심혜진)은 딸 산(어린 산역 현승민)(큰 산역 구혜선)을 엘리트로 키우려고 모든 것을 다 감시합니다. 감시를 넘어서 집착으로 보이기도 하는 엄마의 행동은 ‘딸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딸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딸의 미래를 논하는 다소 우스운 행동이지만 산은 엄마를 두려워하며 따를 수밖에 없지요. 산의 아버지는 엄마의 확고한 뜻에 밀려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죠.
엄마와 산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산이 성인이 되고 난 후입니다. 이때도 엄마는 산에게 어릴 적 했던 충고들을 끊임없이 하는데요. 산은 그런 엄마에게 ‘반항’을 합니다. 산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하고 엄마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것을 이야기하지요. 어릴 때 엄마의 말대로 살아온 산은 그 시간이 제2의 엄마의 삶이지 자신의 삶이 아니라고 합니다.
산에게 탈출구가 있긴 했습니다. 옆집 피아노 선생님인 정희(윤다경)은 산의 말벗이자 친구가 돼주며 어머니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가족이라는 감정에 휩쌓여 탈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산이 보고 자신이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어른이 되거나 자신이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요. 그러나 산 역시 엄마를 버리지 못 합니다. ‘가족’이기 때문이지요.
<다우더>는 모성의 집착을 보여주는듯하면서도 갑자기 가족으로 빠져버리니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가장 중요한 구혜선 감독이 바라보는 어머니란?이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그저 집착과 가족이라는 것만 이야기하는 듯하더군요.
구혜선 배우가 감독으로써 3번째 도전을 하였지만 무언가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물며 이번에 주연을 맡으면서 자신의 연기를 자신이 감독의 마음으로 직접 보면서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기 바라며, 여러 방면으로 가지를 뻗는 것보다는 하나에 몰두하는 것이 더 좋을듯하더군요.
영화 <다우더>는 G 시네마 선정작입니다.
비니비니 영화 리뷰 #811 (2014 #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