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홍의 황금시대 - 긴 사랑의 여정을 떠나다
탕웨이 영화, 황금시대로 먼저 알려진 중국작가 샤오홍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탕웨이의 인상깊은 연기덕분에 샤오홍의 황금시대도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표지 속 그녀의 얼굴에는 작가라고는 느낄 수 없는
그냥 순수하고 여린 여인 같았으나 그녀에게 그런 천재적인 작가로서의
작품세계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무척 놀라운 사실이기도 했다.
순박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불우하게 자라란다.
1911년에 태어난 그녀는 우리나라가 그랬듯, 불운한 시대를
타고났다. 거기에 부모의 사랑을 갈고하는 목마름은 그녀를 옥죄이는
사슬처럼 늘 함께하곤 했다.
행운이 찾아오는가 싶게 모든 게 불운하기만 했던 그 시절엔 그나마 할아버지의
짧은 사랑으로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을 뻔했지만, 그것도 잠깐 뿐이였다.
그런 그녀는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불행의 씨앗은 감기고 또 감기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고통을 잊기위한 방법으로 온갖 글들을 써내려갔다.
아마도 그녀의 삶에 있어서 고통을 잊기위해 그녀를 천재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불운한 삶을 회피하기위해 끝없이 도망을 간다.
하지만 엄청난 시련을 향해 제발로 뛰어 들어가는 꼴이 되고야 마는데...
그녀가 첫번째로 만난 것은 그녀의 약혼자이다.
샤오홍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남자, 그녀의 첫번째 남자가 등장한다.
결혼식에서 도망쳐나온 그녀를 형편없는 모습으로 만났것만 그는 사랑으로
다시 받아들인다. 그런 그녀도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1년 6개월동안의 짧은 행복은 처참하게 그녀를 임신부로 남겨놓고
끝나버린다. 임신 6개월로 홀로 남겨진 그녀, 앙상마른 임산부가 상상이나 될까..
첫번째 남자도 참 괜찮았다....
또 몸과 마음을 다 받쳐 사랑도 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 그녀는 어쩌면 최선을 다한 사랑에
여건은 엉망징창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소중한 것을 배웠으리라...
첫번째 남자가 남기고 간 것은 아이와, 그녀안에 잠재웠던 글쏨씨를
표출할 수 있는 에너지였을 것이다.
그녀의 엉망징창으로는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에 구세주는 나타나는 법이다.
인간은 매순간 이제는 죽을 만큼 힘들어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어디선가 구세주가 나타난다.
그녀는 그렇게 첫번째 남자를 잃고, 두번째 남자, 샤오쥔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숨어있던 천재성을 끌어내어 작가로서 자리잡게 만들었으며
그녀를 또한번 절망에서 구출하게 된다.
샤오쥔을 만나고 열매를 맺었던 사랑에 꽃을 피웠다고 할까...
그녀의 사랑이 꽃처럼 활짝 피어 아름답기만 할 줄 알았다.
나도 그랬다. 그녀도 그랬을 것이다.
그녀가 고통의 순간마다 그녀의 마음을 표현하는 짧은 글귀들은
정말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공감백배가는 글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그녀를 천재라고 부르나 보다.
샤오홍의 황금시대 - 긴 사랑의 여정을 떠나다....
그녀의 사랑을 만나고, 또 만나는 시간이였다.
감미롭지 못한 사랑이지만, 그녀의 삶 속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읽는 내내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묘미가 있기도 했다.
샤오홍의 황금시대,,,,, 천재 작가로서의 불운한 삶속에서 비록 길지는 못했지만
2014년에 그녀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보아,,,
긴 여정은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계속 된다고 나는 믿고 싶다.
그녀의 신여성의 사상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기에.....
겨울밤과 잘어울리는 책, 샤오홍의 황금시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