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짜릿함과 코미디의 유쾌함이 만났다!

신선한 프리미엄급 웃음이 담긴 유일한 공간,

취미의 방.

특별한 연말연시를 위한 최고의 코미디 연극!

2014.11.15-2015.1.18/아트원씨어터2관/105분/만11세~/R석 45,000원/관람일:11월19일.수.8시

독특한 소재가 주는 웃음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주는 긴장감!

상상과 현실, 놀이와 착오가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2013년 일본 최고의 흥행작. 최고의 배우들의 환상의 호흡!

탑클래스 연기파 배우들의 깊이있는 연기 vs  매력만점 젊은 감각의 스타일리쉬한 연기

추리를 좋아하는 남자와 코미디를 좋아하는 여자의 오붓한 데이트!

어린시절 비밀의 공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중년의 고품격 송년회!

바쁜 일상에 지쳐 삶의 활력소가 필요한 직장인의 브레이크 타임!

부모님과 함께! 형제자매와 함께! 함께해서 더 특별한 가족들과의 모임.

과연 이렇게 모든 연령대의 조합을 감당할만한 극인가?

고서수집, 요리, 퍼즐, 건담, 거북이키우기. 이 그림만으로도 이들의 취미는 한 눈에 파악된다.

왼쪽은 건담 프라모델이 잔뜩 진열된 진열장과 작업책상이 붙어 있는 카네다의 공간.

가운데 뒷쪽은 쇠사슬로 채워진 냉장고와 오픈 Bar바스타일의 주방은 아마노의 공간.

가운데 앞쪽은 소파와 퍼즐이 놓여진 탁자로 도이의 공간.

오른쪽은 천장까지 닿은 책장 가득한 고서앞 의자와 바닥에도 쌓인 책들, 미즈사와의 공간.

주방 앞쪽에 거북이가 들어있는 듯 보이는 어항과 출입문쪽에 달린 각종 스포츠용품, 골프채.

남자들에겐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초반의 집과 직장이 아닌 공간-취미의 방에서 직업과 상관없는 각자의 취미를 즐기는 부분이 진행되는 동안

그저 카네다와 미즈사와의 성격적 불협화음외에 어떠한 사건의 낌새도 없었던 이 극의 흐름이

미카라는 경찰치곤 이상한 경찰의 등장과 아마노의 거짓말에 의한 퇴장, 그리고 도이의 솔직함으로 인한

재등장에서부터 정신없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펀치를 날린다.

(사진: CNB뉴스)

기노시타의 실종이라는 사건을 들고 등장한 미카의 추궁에서 시작되어 미카가 경찰이 아닌

코스프레가 취미인 기노시타의 여친이고, 취미의 방 진위를 확인하러 온 그녀의 연기 중에

아마노의 지저분한 냉장고가 완력에 의해 속이 공개되고 아마노가 화를내며 미즈사와를 지목하면서

아마노의 병원 한 여자 간호사의 죽음이 드러나게 된다.

미카는 경찰이 아님을 밝히지만 이제 그것은 누구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간호사와 네 사람의 과거가 릴레이로 이어지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미즈사와, 도이, 카네다, 아마노 네 사람 각각, 추궁을 당할 때는 진짜 꼭 그 사람이 범인같고

각각 해명을 할 때는 석연찮아지다가 해명이 끝나고 미카가 정리를 할 때는 아닌것 같아진다.ㅎ

잘 만들어진 추리극의 전형적인 패턴같다.

(사진: 위드인뉴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설명을 할 때, 카네다의 건담로봇을 이용하려하고 그 때마다 전전긍긍하며

눈이 커진 채로 로봇처럼 딱딱하게 굳어 어떻게든 그 로봇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카네다의 모습과

각자가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저지른 일들이 폭로되면서 그 캐릭터와 대사때문에 얼마나 웃었는지~!

누군가는 1년치를 웃었다고도 썼지만,ㅋㅋ 1년치인지는 몰라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이상한 웃음소리가

저 밑바닥에서부터 터져나와서 웃고나서 혼자 놀라는 상황이 반복이 될만큼 대단한 코미디였다.

미즈사와에서부터 시작한 어퍼컷이 도이, 카네다의 레프트 라이트에 이어 아마노의 어마어마한 훅으로

아무 의심없던 관객의 하얀 도화지같은 머릿속을 마구 난타한다. ㅎㅎ

그리고 미카의 논리적인 설명에 납득이 가기 시작한 모두 앞에 결국엔 아마노의 다중인격체가 모습을 드러내며

이야기의 방향이 틀어지면서 취미의 방 자체가 거대한 작전의 일부였다는 카운터펀치를 날린다.

도이에게 엄청난 감동이 있을거라며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다같이 퍼즐을 완성하는 훈훈~한 장면과

아무도 떠나기를 원하지 않았던 도이가 마지막 퍼즐조각을 주머니에 감추고 있었던 감동~적인 장면이 끝나고

결국 모든 사람들은 취미의 방을 떠나고 아마노는 카네다와 같이 정신병원으로 간다하며 퇴장.

(사진: 매거진플레이디비)

이대로 끝나면 재미있는 상황인데 마치 추리극이 한 번의 반전이 더 있지 않으면 추리극이 아니라는 듯,

아마노가 연극 속의 다중인격체의 모습처럼 담배를 피우며 의미있어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막을 내린다.

이 또 한 번의 반전이 오히려 너무 뻔한 느낌이긴 하지만 상황적인 재미로 배꼽빠지게 하는

코미디보다는 훨씬 더 수준높은 코미디극에 정신없이 웃다가 후딱 시간이 갔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건담의 스토리를 좀 아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이다. 많은 건담시리즈의 캐릭터들과 구조들이

대사 속에 넘쳐나는데 모른다고 안 웃긴건 아니어도 알면 더 웃을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물론 김진수배우도 연기 퍽 잘하시지만, 동행자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이 날의 캐스팅을 선택했던 것을

살짝 후회했다. 그런데 최대철 안재영의 캐스팅이 서범석배우의 캐스팅과 만나는 날이 없어

어차피 원하는 캐스팅 조합이 없어 어떻게 봤어도 누군가에게선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다.

최대철 안재영 박민정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가 훨씬 돋보였다.

안재영님이 누군가..곰곰히 생각해보니 히스토리보이즈에서 원래 피아노를 좀 치던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외워서 피아노를 치는 많은 장면을 소화했던 배역이라해서 좀 놀랐었던 배우이다.

최대철님의 익살스럽고 어딘가 오버스럽지만 또 상당히 수위조절이 잘되는 오버이다싶은 연기도 딱좋다.

<공연 보실 때에는 뒷사람을 위해 등받이에 등을 붙이고 관람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인사를 할 때..

안재영님이 제법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폴더폰처럼 인사를 하는 장면이 돌아가는 길에도 자꾸 떠오른다.

화려하지 않아도 소란스럽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아도 묵묵히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젊은배우. 아름답다.

앞에서 둘 째줄.

리뷰어들을 홍보의 수단으로 생각해 최소한 중간자리도 주지 않는 수많은 초대를 겪을 때마다 우울해지곤 하는데,

리뷰어들을 홍보의 수단+인간으로 생각하고 리뷰의 시간과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멋진 기획사를 만난

이래저래 기분 좋은 날이었다. 연말을 맞아 고급스런 코미디로 실컷 웃고 싶은 모든이에게 추천할 수 있는 무대이다.

*단지에게*

우리나라에는 열악한 환경에도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어찌보면 예술가들 사이에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볼 수도 있겠지. 명함도 못내민다...라는 말.

이 레드오션을 벗어나 블루오션으로 갈 예술계의 혁신, 타파의 길은 아직 요원한걸까?

제작:(주)연극열전 / 작:코사와 료타 / 번역:김태희 / 연출:김관

출연:김진수(아마노), 최진석(카네다), 최대철(미즈사와), 안재영(도이), 박민정(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