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원제 : 百瀬、こっちを向いて, My Pretend Girlfriend, 2014)는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건축학개론>(2012)의 첫사랑처럼 애틋하고 나중에 알게 되는 그런 사랑입니다. 15년 만에 고향을 찾은 노보루 (15세 역 : 타케우치 타로, Taro Takeuchi)(30세 역 : 무카이 오사무, Osamu Mukai)는 학창시절 선배인 칸바야시 테츠코 (이시바시 안나, Ishibashi Anna)를 만나면서 15년 전 첫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제목부터 <모모세, 여기를 봐>라는 자신은 보지 않고 다른 곳만 보는 사랑을 향한 외침입니다. 나는 여기 있는데 나의 첫사랑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아무리 말해도 슬픈 그의 외침을 들을 수 있지요. 하물며,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까지의 시간은 너무나 깁니다. 노보루가 모모세(하야미 아카리, Akari Hayami)를 만나게 되는 것은 우연입니다. 선배인 미야자키(쿠도 아스카, Kudo Asuka)의 부탁으로 연인인척하는 모모세와 노보루는 점점 친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모모세와 노보루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지에 관해서입니다. 첫사랑이라는 것은 그만큼 환상이 있고 다가서기가 힘든 존재입니다. 노보루는 그것이 첫사랑인 줄 모르고 그저 호감처럼 생각하죠. 모모세는 자신의 첫사랑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을 희생하지요. 여러 방식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여러 사랑을 보여주지요.
<모모세 여기를 봐>는 거짓말로 첫사랑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겉으로는 끊임없이 아니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사랑을 외치는 이들이 입 밖으로 사랑을 외칠 때의 안타까움과 슬픔은 말할 수가 없지요. 그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것은 이들이 향하는 외침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각자 바라보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외침이 더욱 슬프게 보이지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그대로 전하는 야쿠모 사이지 감독입니다. 하물며 첫사랑을 계속 기억하며 소설에까지 이야기한 노보루와는 달리 모모세는 노보루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취함으로써 첫사랑의 아픔을 한 번 더 주는 듯했습니다. 하물며 이들이 함께 한 시간은 비록 연기였지만 연인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솔직히 뮤비가 영화 내용을 전부 담고 있음
-뮤비는 WEAVER「こっちを向いてよ」
비니비니 영화 리뷰 #809 (2014 #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