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8월, 영국 넵워스에서 개최되는 록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무려 25만명이 몰려들었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만 260만명. 영국 인구의 1/20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도심 외곽의 변두리 지하연습실에서 시작된 이들의 노래는

불과 3년 만에 한 도시를 넘어 국가를 그리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1796

참고 : https://namu.wiki/w/%EC%98%A4%EC%95%84%EC%8B%9C%EC%8A%A4(%EB%B0%B4%EB%93%9C)

오아시스는 빌어먹을 페라리 같았지

보기도 좋고 성능도 좋고

너무 빨리 몰면 멋대로 튀어나가고

우린 공영주택 단지 출신 꼬마들이었지

정신 나간 두 형제

오아시스 최대의 강점은 나와 리암의 관계였어

그게 밴드를 끝내버린 요소이기도 했지만

결혼 10개월 차에 폴이 태어났고

1년 후에 노엘이 태어났어요

우린 똑같은 옷을 입곤 했죠

엄마가 옷을 짜서 입혔거든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싫다는 말도 못했죠

스웨터 하나 만들려고 4년을 짜시니까

리암은 5년 반 후에 태어났어요

그때가 애들에겐 제일 행복했어요

리암과 노엘은 늘 질투심이 있었어요

난 폴과 노엘을 심히 아꼈죠 둘뿐이기도 했고

노엘은 어려서 정말 예뻤거든요

그러다 리암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뺏겼죠

싫었을 거예요

서로 다투기도 많이 했어요

밴드를 같이 해서 참 좋았어요

리암이 노엘 없이 밴드 하는 건 싫었죠

하지만 너무 빨리 진행됐어요

너무 한꺼번에 일어났죠

난 음악에는 상관 안 했어

너네가 알아서 해

난 무대에서 죽여줄 테니까

괜찮은 밴드는 음악만으론 안 돼

화제도 없이 노래만 좋으면 더럽게 재미없는 밴드인 거지

둘 다 갖춰야 훌륭한 밴드야

그 시대 최고의 밴드 제일 중요한 밴드라면

평탄한 길을 걸으면 안 돼

'Talk Tonight' 은 정말 감성적이었어요

노엘의 여린 면을 보여준 곡이었죠

노엘은 그런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아요

스튜디오 부스 안에서 마이크 앞에 서면

그때야 그 감정을 풀어내죠

그러면 불현듯 진짜 노엘이 보여요

거의 소년 같은 모습이죠

아주 순결하고 순수한...

그 순간들이 정말 좋았어요

살짝 열린 문틈으로 빛이 들어오는 광경

그러다 다시 문이 닫히고 우리한테 욕을 해대죠

브릿팝

대중음악에서 영국음악의 비중은 크든 작든 항상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러 시대들 중 1990년대는 흥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혹은 과거의 영광을 재해석해서 들려주는) 여러 밴드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그때 등장한 음악들에 대한 평가는 뒤돌아보니 과대평가가 됐든 과소평가가 됐든 그 당시에는 화제의 대상이었고 주목의 대상이었다. 

오아시스 

당시 주목받은 밴드들 중에서 가장 제멋대로고 건방졌지만 한번 들으면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음악으로 모든 논란을 돌파했던 오아시스는 순식간에 등장한 밴드였고 오만불손 그 자체였지만 매력적인 노래들로 가장 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둬냈고 드세고 반항적인 모습도 단점이기 보다는 하나의 개성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상할 정도로 들뜬 시대였다.

갤러거 형제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온갖 논란과 사고들의 중심은 그리고 오아시스의 중심에는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가 있었고 그들이 내뱉었던 말들과 행동들은 치기 어린 사고뭉치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록밴드는 그리고 록스타의 모습은 원래 이런 것이라며 뻔뻔스러움과 거만함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순식간에 그리고 거침없이 영국음악의 중심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자신들이 최고라고 자신만만하고 외쳤던 갤러거 형제가 못마땅하게 보이기만 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때는 그런 난장판과 같은 모습들도 매력적이었고 잘난 그들이 저지르는 화젯거리들로 생각됐다. 

오아시스가 지금과 같은 명성이 있도록 가능하게 한 첫 번째 앨범(1994년 발표) Definitely Maybe 와 두 번째 앨범(1995년 발표)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는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와 어마어마한 성공을 안겨주었고 승승장구하는 그들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위험요소는 오직 갤러거 형제 그 자신들이었고 그들은 아슬아슬한 사이로 서로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결국 서로로 인해서 무너지게 됐다.

넵워스 공연

영광의 시절을 지내고 있던 갤러거 형제는 자신들이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고 자축하듯 1996년 8월 영국 넵워스에서 2일 동안 25만 명을 모아놓고 자신들의 성공을 마음껏 즐겼고 ‘슈퍼소닉’은 이상할 정도로 열광적이었고 뭔가 취해있었던 것 같던 시끄럽고 떠들썩했던 그들의 전성기의 모습과 최고로 올라서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흥청망청하고 좌충우돌했던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났고 특별하고 빛나는 재능이 분출하던 시절을, 싸우고 화해하고 성공가도를 달렸던 그때의 순간을 감춤 없이 담고 있다.

그들의 음악을 한없이 반복하며 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때때로 여전히 흥얼거리고 따라 부르게 되는 음악을 잔뜩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갤러거 형제의 입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밴드 멤버들을 통해서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알아가고 밴드를 만들어가던 시절과 그 당시의 사정과 뒷얘기들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충분한 재미를 만들어준다.

밴드가 어떻게 성공가도로 향했는지에 관한 내용과 함께 갤러거 형제가 어떤 식으로 서로가 으르렁거리고 긍정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결국에는 어떤 식으로 적대감 속에서 밴드가 붕괴됐는지를, 그와 함께 음반을 만들고 녹음하는 지난하고 지쳐가는 과정과 성공에 대한 야심과 야망을 유명세와 언론과의 소동까지 (갤러거 형제의 갈등과) 함께 다루며 오아시스의 거의 모든 것을 그들의 음악처럼 속도감 있게 (멋진 공연 장면들과) 잘 담아내고 있다.

가끔 생각해 왜 겁이 났을까?

넵워스에 선다고 해도 록스타가 되는 것뿐인데

마크와 필에게 헬기로 오라고 했어

우리의 가장 오래된 친구들이었으니까

우리와 그 장면을 볼 자격이 있었거든

이건 우리 모두가 이룬 일이야

그런데 뭔가의 시작이기보다는

끝이라는 기분이 들었어

넵워스에 가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어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은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어

2년 반 만에 여기까지 오다니 마법 같은 일이었지

노래 몇 곡 가진 무명 밴드였고

빈손으로 시작했지만 온 세상을 원했던 밴드

우린 최후의 밴드이자 가장 위대한 밴드였어

오아시스 같은 대형 밴드는 다신 불가능해

다신 없을 일이지

우리가 대단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어찌됐든 관심도 없었으니까

우린 위대한 뮤지션들과 같은 선에 선 거야

디지털 이전 시대였고

오디션 리얼리티 쇼도 없던 시절이었어

의미 있는 것들이 더 많았고

살기 좋은 시대였어

오아시스가 있기에도 좋은 시대였지

유명인 주도 문화로 진입하기 직전이었어

넵워스 공연은 인터넷 탄생 이전

마지막 대결집이 아니었나 싶어

더는 그런 일이 없는 게 우연이 아니야

20년 전 음악계의 가장 큰 사건은

공영주택 단지 출신의 밴드에서 시작됐어

우리가 살던 시절은 되풀이되지 않을 거야

우린 그 점을 걱정해야 돼

지금부터 20년 후엔 어떻게 되겠어?

난 당장 모든 걸 손에 쥐고 싶었어

커다란 광기가 한 번에 폭발하길 바랐어

오아시스에 있던 매순간을 사랑했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걸리더라도

난 똑같이 할 거야

다시 처음부터 망설임 없이

이건 역사야!

이건 역사야!

바로 여기, 바로 지금 이게 바로 역사야!

밴드는 내 인생이었어

내 상상을 초월해서 높이 올라갔지

그게 내 정점이었어 거기서 어딜 올라가겠어

초음속으로 나는 기분

사람들은 종종 착각을 해

무대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를 정의하는 거라고

근데 관객이 아무도 안 오면?

지금이야 모여 앉아서 자랑을 하면서

260만 명이 입장권을 신청했네 하지만

그 대단한 일은 260만 명이 한 거지

우리가 한 건 없어

우리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해낸 거야

그땐 더 큰 환호를 받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인사는 우리가 해야 했어요

고마워요 와줘서 모두 고마워요

우린 오아시스였어요 좋은 밤 되세요

우린 연기처럼 사라져야 했어

하지만 계속하자던 건 내 생각이었어

중독된 것처럼 계속 하고 싶었거든

멍청한 놈들이 그래

바퀴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몰지

더 높이 올라갈 수 없다고 해서

그만두란 법은 없는 거잖아?

좋은 날이 나쁜 날보다 많았을까?

100퍼센트 좋은 날이었지!

그걸로 만족해

날 포함해 오아시스 멤버 누구든

세계 최고였다고 할 순 없어

하지만 모두 함께라면

말로 못 할 어떤 감정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지

여전히 보드워크에서 연주하던 그 밴드였고

옷도 똑같은 것을 입고 있었어

불꽂처럼 뜨거운 날들이었고

그 모든 사람들이 함께했었지

사람들은 그때 느낀 감정들을 잊지 않아

밴드와 관객 사이엔 화학작용이 있지

서로에게 끌리는 자석 같은 거야

사랑, 분위기 열정, 격정

관객에게서 오는 즐거움들

어쩌면 그게 오아시스였는지 몰라

참고 : 갤러거 형제 둘은 생각보다 무척 다른 성격인 것 같다. 둘 다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이기는 하지만 어쩌다 저런 성격이 됐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좋게 말한다면) 유별난 성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