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앵그리스트맨>(원제 : The Angriest Man in Brooklyn, 2014)은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이기에 좀 더 특별한 영화가 되었죠. 하물며 영화 내용 역시 그의 당시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서 더욱 의미 있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앵그리스트맨>은 90분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헨리(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가 90분간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러닝 타임 역시 83분으로 영화의 시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헨리의 90분이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요.
헨리는 90분간의 시한부 판정을 받고 90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헨리는 가족과의 관계가 안 좋았기 때문에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가족 간의 관계가 90분 만에 회복이 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일입니다. 결국 헨리의 상황을 모르는 가족들은 헨리를 냉대하지요.
헨리는 가족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과거의 친구들, 선생님들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만나고자 합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고 만나기도 하지만 이 역시 관계가 소홀하였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앵그리스트맨>은 헨리가 매사에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고칠 수 있는지 단 90분 만에 그것이 쉽게 고쳐지는지가 걱정이 되지만 자신에게 90분 만이 남았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계속 신경질을 내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변하게 됩니다.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헨리는 ‘가족’을 선택하였습니다. 넓게 보면 ‘행복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고 단순히 본다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앵그리스트맨>에서 헨리에게 90분의 시한부 인생을 이야기한 섀런 길(밀라 쿠니스, Mila Kunis)에게도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수 없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깨닫고 좌절하던 중, 헨리에게 시한부 판정을 내리고 90분간의 새로운 경험과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90분을 경험하게 됩니다.
<앵그리스트맨>의 90분은 아주 소중한 90분입니다. 헨리에게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90분이 되었고 섀런에게는 자신의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90분이 되었고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따뜻함을 받을 수 있는 90분이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를 90분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던 것이죠.
비니비니 영화 리뷰 #813 (2014 #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