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갈증>(원제 : 渇き, The World of Kanako, 2014) 은 나카시마 테츠야 (Tetsuya Nakashima) 감독의 새로운 영화입니다. 과거 <고백>(2010)으로 한번 충격을 준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갈증>에서는 <고백>의 잔잔함과는 사뭇 다른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면서 만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하물며 후카 마치 아키오의 소설 <갈증>이 원작이죠.
<갈증>은 카나코(고마츠 나나, Nana Komatsu)가 실종이 되면서 전직 경찰이었던 아버지 아키카주(야쿠쇼 코지, Koji Yakusho)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사랑해, 죽여버리겠어라는 말이 나오면서 영화는 강렬할 것을 암시하며, 끊임없는 화면전환으로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영화는 3년 전의 사건을 살짝씩 보여주며 카나코가 왜 실종이 되었는지, 무슨 사건 때문인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어줍니다. 보이는 카나코의 존재는 모범생이고 착한 존재였기 때문에 피해자로 느껴지죠. 아버지인 아키카주 역시 카나코의 행방을 찾으며 누가 카나코를 타락시켰는지 알아내려고 합니다.
<갈증>의 영어 제목이 <The World of Kanako>인 것처럼 <갈증>은 관객들을 카나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끊임없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카나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앨리스가 구멍으로 떨어지면서 끊임없는 어둠을 보았듯, 관객들도 카나코의 세계로 떨어지면서 끊임없는 충격을 받게 하지요.
<갈증>은 기본적으로 강렬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종의 과장이자, 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백>에서의 잔잔하면서도 충격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끊임없이 충격만을 주기에 다소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미 카나코의 세계에 빠졌기 때문에 나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앨리스는 아주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였습니다. 카나코도 마찬가지이죠. 자유분방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그 이유는 자신이 원하고 재미있으니까입니다. 마치 조커같이 냉철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더욱 궁금하게 하죠.
관객들은 <갈증>을 보면서 하나의 꿈을 꾸게 됩니다. 카나코의 진실된 세계와 거짓된 세게를 동시에 접하게 됨으로써 한층 더 깊은 카나코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지요. 카나코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모든 영화가 끝난 후입니다.
영화가 초반부터 강렬하게 가기 때문에 후반부로 가서는 그 강렬함이 익숙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강렬함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아버지인 아키카주입니다. 그가 자신의 딸을 찾는 것은 딸을 사랑해서가 아닌 딸을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다소 황당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악의 피를 딸이 물려받았기 때문에 카나코 또한 악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그 악을 없애야 하는 사람은 그런 악을 만든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아키카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인 아키카주가 딸을 쫓는 것은 아버지가 딸을 찾는 것이 아닌 적이 적을 쫓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렇게 악이라고 단정이 지어진 아버지의 추격은 실로 잔인합니다. 하물며 카나코의 모습은 아버지가 이야기하는 악이 아니게 나옴으로써 아버지의 광기는 점점 더 더해지지요. 끊임없이 광기를 보다 보니 어느새 관객들은 미쳐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순간도 편하게 놔주지 않는 카나코의 세계에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영화이지요.
-<고백>에서 참은거 다 터트리신듯
-아 목말라 탄산이 필요해
-영어 제목이 젤 좋은듯
비니비니 영화 리뷰 #812 (2014 #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