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웹툰 <도로시 밴드> 뮤지컬 <도로시 밴드>

오즈의 마법사가 세계문화유산 기록유산인 것을 아는가? 뭉크킨 나라가 아닌 현실에서 <도로시밴드>를 만나보자.

2014.11.14-2015.2.15/대학로 SM아트홀/100분/만13세~/관람일:11.18.화.8시

​

​오랫만인 SM아트홀. 객석 간격이 이렇게 넓은 곳이었나? ㅎㅎ 경사도는 다소 낮지만.

"우리는 그렇게 다시 만났다. 사실 그를 다시 만났을 때 조금, 아주 조금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내게,

 어디로 가야 할지 가르쳐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도로시)

어린 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밴드의 해체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밴드는 하지 않겠다 결심한 싱어송라이터.

"넌 정말 영리한 새끼야. 내가 가장 원하는 두 가지를 다 준다는거네. 근데 어쩌냐?

 소중한 것이 변하기도 한다더라.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면, 때로는 더 중요한 무언가가 생기면." (토토)

작곡가로서의 성공과 여자친구와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음악적인 교감까지 모두를 꿈꾸지만,

바보에다 겁쟁이인데 때로는 매정하기까지 하다.

"뇌가 없으면 좋은 게 있어. 아픈 기억을 쉽게 잊을 수 있거든." (허수아비)

고등학교 때 불의의 사고로 뇌를 다친다. 기억상실에다 단기기억장애까지. 그저 기타 연주만 할 줄 안다.

"내가 가진 이 근육 무기는 아냐, 내가 가진 이 얼굴 방패는 아냐.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사자)

분노조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운동을 배웠는데 부작용으로 결국 일진이 되어버려 운동에서 드럼으로 치료를 바꿈.

하지만 무대에서 폭력사건을 일으키고 제일 친한 아비가 다치게 되면서 대인기피증과 무대공포증이 생긴다.

"지친 몸을 움직여 아침을 시작한다. 어제 같은 오늘을 입고 어제 같은 오늘을 만난다.

 같은 길을 따라 같은 시각을 지난 분주한 아침은 나른한 일상으로 나를 데려간다." (양철)

음악방송 '슈퍼밴드시즌2"의 PD. 한 때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했지만, 실력이 뛰어나진 않다.

밴드 해체 후, 방송국 음악방송 프로듀서가 된다.

뒷줄왼쪽부터:권오성,홍종화,이성환,한경수   / 앞줄왼쪽부터:이설,정민,지혜연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 딱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닌 뮤지컬.

사실 어디에서나 많이 접해온 스토리이고, 연기도 딱히 꼬집을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음악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크긴 하지만, 지혜연님 정민님 다 우렁찬 밴드음을 뚫고 나오는 힘도 좋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과 객석을 이용하는 무대확장도 나쁘지 않다.

예쁘고 스타일 좋고 연기도 노래도 잘하는 너무도 불공평한 ㅎㅎ 지혜연님과 정민님.

뮤지컬배우 홍경수님과 많이 닮은..홍종화님. "꽃등심"에 대한 이상한 집착.

"꽃등심"소리만 들으면 자동으로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달려나가는 모습도 재미있었고

"까리하네~"소리에 빵터진 모습도 재미있었고, 기가막힌 기타 연주 실력에 손만 보였던 순간도 많았다.

스틱을 돌리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노래는 노래대로 드럼은 드럼대로 멋진 모습이었던

양철이 준 종이학이 천마리가 아닌 999마리임을 셀 정도로 세심하지만 시크했던 사자, 이성환님.

"바라본다~"하며 절규하듯 노래하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동성 친구를 향한 우정을 10년만에 고백하는 양철.

전 배우가 노래도 잘하고 악기도 하나씩은 다 잘 다루고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멀티플레이어같은 배우들에 무빙 스테이지까지. 돈 많이 들인 티 나는 이 뮤지컬이, 대체 왜,

왜 노래만큼 강렬한 느낌이 부족한 걸까? 역시...스토리의 신선함이 부족하다.

웹툰이라하면..스토리가 검증된 것이라 걱정없을 듯해도 만들기 나름이고 구성하기 나름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아직은 연출력이 다소 아쉬운 작품이라 하겠다.

그나마 마지막에 신나는 콘서트분위기를 만들어주었기에 악평은 피할 수 있을 듯도 싶다.

"갈아입을 옷 가져왔지?"라는 정민님의 대사가 즐겁다.

머리 흔들며 바이브레이션 치는 것만 고치면 정말 정말 좋을텐데..

찾아보니 탄탄하고 안정적인 노래실력만큼이니 출연작이 화려하다. 

그리스, 글루미데이, 비스티보이즈, 김종욱찾기,위대한겟츠비,알타보이즈,사비타,더플레이,사춤,캣츠등

언젠가는 쨍~하고^^

이 멋진 배우의 노래와 연기에 대한 시간들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 내내 흐뭇한 시간이었던 것도

내가 무대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니 나는 나름 재미있게 음악에 집중하며 보았던 오늘 무대가

대만족은 아니더라도 배우 한 사람만으로도 그럭저럭 평타는 될 정도로 만들어준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사자밴드인지 토토밴드인지 도로시밴드인지..무엇이 중요한가?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지라는

단순 명쾌한 다소 기분파같은 메시지도 계산과 이해, 명예와 성공, 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요즘 예술계를 뽕망치로 한 대 때리는 것 같은 다소 유치하지만 통쾌하기도 했다.

"까리까리까리 아주까리 거리거리말죽거리 아스팔트 껌딱지같은 기분이야~"

가사에 나오는 "아스팔트 껌딱지같은 기분~"은 나지 않는 공연이었다.

주최:(주)네오, 주관:네오프러덕션 / 각본:이헌재 / 작곡:홍정의 / 연출:황두수 / 음.감:손윤아/ 출연: 홍종화(허수아비,기타), 정민(토토,건반), 권오성(양철,베이스), 이성환(사자,드럼), 지혜연(도로시,보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