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무명배우가 국가기밀 프로젝트로 김일성역을 맡았다가 그 역에 심취해 정신이상까지 일으키는 과정과 배우의 아들이 겪는 고충을 그린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는 듯도 하고요, 1번도 제대로 피워보지 못한, 충분히 트레이닝되고도 (요새말로) 포텐을 터뜨려보지도 못한 안타까운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홥니다.
설경구, 박해일 영화라서 믿고 본 것도 있어요,
<은교>에서 박해일이 여기서는 분장을 깔끔히 지웠고, 옆에 아버지 설경구의 모습이 <은교>의 할아버지 박해일이 미친 것 같기도 하더군요 ㅎ
오랫만에 보는 90년대 패션이 좋았습니다 ㅎ
70년대 카라 넓은 티셔츠들과 복고풍 패션은 친숙하지 않지만, 90년대를 보면서는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박해일의 자켓 소매 걷어올린 패션, 앞머리 세운 여배우, 지금 보면 왠지 촌스러운 그때 그 패션 ㅎ
그래도 영화 영상이 아름답다거나 대단히 비주얼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ㅠ.ㅠ
여배우의 비중이 적은, 거의 없는 영화
여성관람객도 여배우가 나와줘야 좋아한다죠, 여자도 여자를 쳐다봅니다.
<나의 독재자>에선 주인공 설경구와 박해일 외에 출연하는 1인의 여배우는 대단한 미모도 아니며 비중도 크지 않습니다.
가족영화
배우를 잡아먹는 캐릭터, 연극배우의 고충은 잘 모르겠습니다. 1번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해보지 못한 무명배우의 한? 그정도......
어릴 때는, 젊어서는 아버지를 잘 이해 못하죠, 지금 같이 늙어가면서 나도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의 아픔과 사랑을 함께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일그러진 아버지상을 통해서, 책임져야할 여친을 보면서 가족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영화인 거 같아요.
사실 좀 재미 없고 지루합니다.
9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정의감도 좋고, '가족애' 영화라면 무조건 높은 평점을 주는 아줌마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독재자>는 시놉에 몽땅 오픈된 영화 주제, 초반부터 뻔히 보이는 스토리, 정말이지 설경구, 박해일과 조연들의 대단한 연기력만으로 용서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비주얼, 유머, 명대사, 액션, 치밀한 구성 그런거 하나 없는 ......하마트면 졸 뻔한 영화였죠.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민족분단의 비극을 소재로 삼고도 민족감정+애국심 그것으로 상쇄하지 못할 많은 것들이 많은 영화 <나의 독재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