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 9월을 반기며 가을시 가을 풍경
#9월인사 #9월 #가을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성큼 가을 안으로 들어온 9월 아침입니다.
계절은 변함없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우리네 마음은 가을에 흔들립니다.
또 한 해의 가을을 맞으며
세월의 강은 더욱 깊어가네요.
9월에도 하시는 일마다 설렘으로 시작하고
풍성한 가을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2008년 9월 1일 쓴 시
9월은
homihomi-호미숙
어제까지 마지막 여름 볕으로 달구던
아스팔트 위에 비가 내립니다
지난 8월 마지막 닫아 놓았던 창을
두들기는 불청객, 가을비가 내립니다
9월은
빗소리와 함께 마음을 적시며 오고 있네요
청아한 하늘에 수놓던 솜털 구름은
맑은 빗방울마다 녹아들어 내립니다
지난 여름의 흔적을 씻김 하며
가을의 설렘은 쿵쿵 가슴을 두들깁니다
9월은
수직 낙하 빗방울 속에 무채색으로 오고 있네요
초록 잎에 살랑살랑 갈색을 덧칠하는 바람이
넓은 벌판, 산야를 지나 설익은 과일에도
땀 닦으며 쉬는 구릿빛 얼굴의 농부에게도
갈바람이 쓸어주며 갈 채색을 시작합니다
9월은
서 있던 여름을 눕히고 가을 섶을 끌어다 덮으며 오고 있네요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놓지 않던 8월 달력을 뜯어내고
9월을 꽉 채울 30일의 날짜를 활짝 펴놓고
추석 명절을 알리는 붉은 날짜에 흠칫
눈이 먼저 달려가고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9월은
어머니 계신 고향 어귀를 돌아 가을을 한 짐 지고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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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에 쓴 시
9월의 기도- 이런 가을이 오게 하소서
열대야의 뜨거운 폭염
물폭탄을 터뜨린 폭우
상상치 못할 상처를 남긴 태풍
2012년 8월과 함께 여름은 떠났습니다.
선선한 아침바람과
아직 따가운 한낮의 햇살
9월은 가을 소식과 함께
가을그리움을 드리우며 창가에 머뭅니다.
이 가을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하게 가꾸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흘린 땀방울만큼
넘치지 않는 풍성함으로
감사한 가을이 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넉넉한 수확으로
충만한 기쁨에
행복이 머물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태양과 바람과 물의 너그러움으로
나와 너, 우리가 사랑하게 하소서
-호미숙, 시집속의 향기-
호미숙 포토에세이 9월을 반기며 가을시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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