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겨울 엄마 옷장에는 가죽 냄새가 잔뜩 나는 털 달린 재킷이 중앙에 걸려있었다. '무스탕'이라 불리던 그 녀석은 오늘처럼 찬바람 쌩쌩부는 날이면 엄마의 체온을 지켜줬다. 그 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무스탕은(심지어 엄마도 폐기처분했다) 정식 명칭 ‘무통’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번 겨울 다시 한번 여자들의 옷장 중앙 자리를 노리고 있다.
| 무통(Mouton)  무통은 프랑스어로 양가죽이다. 무통은 생후 1년생의 양털 가죽을 말하는데, 이것을 가공해 재킷 밖은 가죽으로 안쪽은 털로 제작한 것이 바로 무통 재킷이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무스탕(Mustang)은 독일어로 야생마를 뜻한다. 양가죽으로 만든 재킷이 무스탕이라 불린 이유는 제 2차 세계대전때 미군 전투기 P-51 Mustang 조종사들 때문이었다. 전쟁 당시 전투기의 성능은 비행과 공격이 주목적이었기에 난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따뜻한 방한용 재킷이 필요했고 같은 소재로 안밖을 채운 두툼한 재킷을 제작해 입기 시작했다. 바로 그것이 무통의 시작이었다. 양면이 양가죽으로 이루어졌기에 영어식 명칭은 'Duble Face Lamb Skin Jacket' 으로 줄여서 'Double Skin'이라 부른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무통 재킷은 최근에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
다양한 디자인으로 색다르게
여자 셀러브리티는 다양한 길이의 무통 재킷을 활용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23)는 롱 카디건과 숄 칼라 무통 재킷을 함께 레이어드해 도시적이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재킷에 바이올렛 컬러 스키니 진을 매치해 톤다운된 상의에 포인트를 줬다.
몰리 킹(23)은 니트 풀오버에 무통 재킷을 걸치고 버클 장식이 달린 앵클 부츠를 신어 남성미를 가미했다. 참고로 몰리는 스타일 아이콘답게 다양한 디자인의 무통 재킷을 가지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25)는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무통 재킷에 루이비통(Louis Vuitton) 레오퍼드 스카프를 더해 세련된 데님 캐주얼 룩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무통으로 남성미 물씬
남성들은 기장이 길거나 컬러가 화려한 것 보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재킷을 선호했다. 러셀 브랜드(35)는 니트 풀오버와 레더 팬츠에 그레이 컬러 릭 오웬스(Rick Owens) 무통 재킷을 걸쳐 터프한 면모를 보여줬다. 평소 그는 무통을 비롯한 다양한 레더 재킷으로 모던하고 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데이비드 베컴(35)은 더블 브레스티드 무통 재킷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화이트 셔츠와 함께 어울린 무통은 왠지 터프한 느낌보다 오래된 아버지의 재킷처럼 고풍스러워 보였다. 영국 유명 배우 루퍼트 프렌드(29)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셔츠와 빈티지 무통 재킷을 더해 밀리터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최근 무통 재킷은 양가죽이 아니어도 다양한 재질의 가죽과 퍼로 세련된 스타일로 탈바꿈해 스타일링 하기가 용이해졌다. 기온은 영하권에서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고 두터운 코트가 못생겨 보인다면 위에 패셔니스타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무통 재킷'으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사진제공-Splash News
이세정 기자(justamele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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