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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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신수원
출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개봉 2017 대한민국
영화 [유리정원]의 개봉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제목과 영화의 느낌과, 문근영 배우의 출연에
무척이나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느지막이 보게 되었는데요, 기대에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영화의 느낌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았습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알게 된 문근영 배우
사슴 같은 눈망울로 눈물을 뚝뚝 흘리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지요
여자에게 동안은 큰 매력이겠지만, 배우에게는 그렇지만은 않은듯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배역은 아마도 20대 중반은 됐을 것 같은데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역할인지라
문근영 배우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개요 : 미스터리, 드라마/한국/116분/2017.10.25.개봉/12세 관람가
감독 : 신수원
출연 : 문근영(재연), 김태훈(지훈), 서태화(정교수)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
후배에게 연구 아이템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도 빼앗기게 된다.
재연은 어릴 때 지내던 숲 속에 있는 유리 정원에서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시작한다.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은 첫 소설을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져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재연의 삶을 알게 되고
그녀의 삶을 훔쳐보면서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의 이야기 "유리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소설을 쓰면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김태훈 배우도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설행-눈길을걷다] 에서도 [트릭]에서도 좀 비슷한 느낌이어서 새눈물만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걸 놓아버린 작가의 모습으로 변신하고자 체중을 7Kg이나 늘렸다고 하는데
그닥 표가 안나더라... 그래서인가 후반부엔 보형물을 넣기도 했다고 한다
(살찌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난 제일 쉽더구먼... ㅡ.ㅡ)
연극으로 시작한 배우답게
그의 연기에는 상당한 내공이 느껴져 참 좋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게 되는 서태화 배우
재연의 지도교수이자, 재연이 믿고 의지하며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이곳 유리 정원에 자신을 고립시키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기에 광기 어린 모습, 엽기적인 모습으로 비칠 테지만
그녀의 의도를 알기에 그녀가 처해지는 모습들이 너무 마음 아팠다.
순수한 것은 오염되기 쉽다고 영화에서 말한다.
너무나 순수했던 그녀.... 그래서 어쩌면 정교수에게 버림을 받고, 후배에서 아이템을
잃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지훈의 소설 속 이야기와 맞물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지며 세상은 시끄러워지고...
영화를 보면서 숲 속이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워 촬영지가 어느 곳일까 궁금해졌다.
개방되지 않은 수목원이겠지 했는데..
창녕 대봉늪 주변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판타지스러운 느낌도 있고
편안한 초록 초록한 느낌이 참 좋았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공존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신비롭고 독특하고 그랬지만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이 말하는 '공존'이란 단어를 들으니 이해가 되는듯하다.
처음 나무를 자르던 재연의 아빠..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망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는 교수도
선배의 연구 아이템을 훔쳐 자신의 성공의 도구로 삼는 후배도
재연을 가엾게 보았던 소설가 마저 그녀를 도구로 이용해 베스트셀러 작가 되는 지훈까지..
나무는 상처를 안 주려고 가지를 다른 방향으로 뻗는다고 영화에서 말한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오히려 살겠다고 서로를 죽이려고 들지 않는가...
초록의 피가 흐르게 되면 나무처럼 광합성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면 욕망이나 욕심 그런 게 없어지려나~~
영화가 독특해서 신선하고 좋았다.
때리고 부수고, 모성애, 부성애, 신파.... 가 아니라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