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8회차 밖에 안 되지만 오히려 더 큰 임팩트를 준 드라마다.
한국은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16회는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외국처럼 8회나 10회 정도로 끝나는 작품이 더 많이 나와야한다.
훨씬 더 작품 힘이 있고 재미가 있게 만들 수 있다.
처음에 란제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때문에 '뭐야'했다.
어떤 내용이기에 란제리가 들어가는가하는 물음과 함께 정작 내용은 아니었다.
내용은 어떻게 보면 정 반대로 풋풋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더구나 내용 자체가 순수한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배경도 서울이 아닌 대구라 더 정감있게 느껴지는 드라마다.
사투리가 더 자연스럽고 드라마 내용과 잘 어울렸다.
표준 말을 쓰는 박혜주(채서진)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이정희(보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사투리를 쓰니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잘 한것은 과거 팝송이나 가요로 배경음악이라는 거다.
처음부터 추억으로 돌아간 드라마니 그 배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추억 돋게 만들고 지금 친구들에게도 친숙하게 만든 요소다.
가을에 보고 마지막 2회차를 보지 못해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초반에는 상당히 유쾌하고 코믹도 하게 진행되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좀 진지하고 시대배경에 따른 무거운 내용도 많았다.
살짝 신파극으로 흘러간 점은 초반에 비해 아쉽기는 했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보나를 알게 되었는데 '우주소녀' 멤버라고 하여 더 놀랐다.
워낙 많은 인원이 나와 몰랐는데 더 놀란 건 보나는 처음이 아닌 이미 다른 드라마에 출연했었다.
채서진은 이미 영화로 데뷔했지만 이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꽤 매력적인 마스크와 미소를 간직해서 더욱 기대가 되는 배우다.
내용은 초반에 박혜주가 서울에서 대구로 이사오고
이정희는 손진(여회현)을 좋아하고 배동문(서영주)은 이정희를 좋아한다.
새침떼기 같은 박혜주는 손진이 좋아하지만 의외로 주명훈(이종현)을 좋아한다.
서로 다양하게 엮여있는 관계가 진행되며 그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단순히 청춘 로맨스 드라마로 갈수도 있었는데
작가는 여기에 시대적 배경을 넣으며 당시 시대아픔도 함께 넣었다.
연좌제나 가장 보수적이라 하는 대구의 정서등도 함께 넣으며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결국 이정희 가족이다.
당시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이 어떤 식으로 생활했는지 알려주는 작품이다.
분명히 가벼운 드라마같은데 꽤 묵직함도 함께 선사하는 드라마다.
드라마가 회차가 진행될수록 인기를 끌었다.
이런 드라마가 정말로 괜찮은데 제작진이 힘을 빼고 만들어 오히려 더 히트한 듯하다.
이렇게 짧고 굵게 진행되는 드라마가 훨씬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