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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는 딸의 만행
네이버 해피빈 콩경매로 당첨되서 받은 전용 예매권으로 봤다. 사실 당첨자 발표가 언제인지 확인도 안하고 신청했던거라 개봉주에 볼수 있겠지? 했는데 개봉 1주뒤인 이번주 금요일에 예매권이 도착했다. 안그래도 상영관도 없고 흥행도 안되서 금세 빠질것 같은 영화인지라 우리동네에서도 당연히 상영을 안하길래 그냥 네영카에 기부할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우리동네 영화관에 두타임 생겼길래 친구 급하게 섭외해서 관람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영화 특정상 그런건지 가족 단위로 오신분들이 꽤 많아서 좀 놀랬다.
사실 이 영화는 내가 개봉하기 전만해도 꽤 기대했던 영화이다. 소재도 괜찮은것 같고 착한 영화가 될것 같은 느낌이 몹시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밌게 보신분들은 정말 드물었고 그냥 관람 목록에서 제외시켜야지 했던 영화라 아무런 기대 없이 심지어 엄청 피곤했던지라 광고보면서 꾸벅꾸벅 졸았는데 이게 왠걸? 시작하자마자 급흥미를 느끼면서 초집중 상태로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것도 딱 중반부까지. 한시간 정도 지날때까지는 김상경씨의 연기도 능청스럽고 아빠를 빌려드린다는 아빠 렌탈서비스의 취지들도 좋았고 각각 어떤 사람들이 아빠를 왜 빌리는지 보는 재미도 있고 했었는데 갈수록 너무 전형적인 한국영화 전재로 흘러가서 흥미를 급 잃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이게 뭐하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던것 같다. 좀 더 잘살릴수 있었는데 철 없는 딸 덕에 돈 벌어온건데. 철 없는 딸이 외로워지는 너무나도 예상이 가능한 그런 쪽으로 끝을 맺어야만 했는지 궁금하다. 착한 영화를 너무 지나치게 착하게 만들어서 이런 느낌이 드는걸지도.
리뷰에 이런 사생활도 포함시켜도 될진 모르지만 나도 어릴때 아빠를 일찍 멀리 떠나보내고 아빠를 빌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사람으로서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는데 뭐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눈물도 자연스럽게 고인적도 있었고 많은 생각도 들었지만 영화는 영화일뿐이라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하면서 본 영화였다. 마지막에 김상경씨 대사중에 가슴에 와닿는 대사가 있었다. 정확히는 생각은 안나서 적긴 힘들지만 꽤 멋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옛날에 남들은 아빠,엄마 다오는데 어릴때부터 엄마도 편찮으셔서 괜찮다면서도 괜히 나만 아무도 보로 안오니까 나도 모르게 서러워서 혼자 울먹거리면서 눈물 참던 기억이 나서 좋았던 영화.
- 그 만큼 강하게 자랐으니까.
- 민아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안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