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캠핑의 즐거움 |
| 지루한 장마탓에 맘껏 즐기지 못했던 여름도 아쉽게 지나가고 드디어 가을이 찾아 왔다. 맑은 햇살 아래 반짝이는 자연을 즐기고 낭만적인 가을밤의 정취를 사랑하는 캠퍼 가족을 만났다. |
| 순수한 가족만의 시간, 캠핑 |
 결혼 14년차인 이덕재·정은하 부부는 9년 경력의 베테랑 캠퍼다. 이덕재 씨가 워낙 낚시를 좋아해 웬만한 캠핑 장비들은 갖추고 있어서 자연스레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태어나자 본격적으로 전국 곳곳의 캠핑장을 다녔는데 그간 다닌 횟수만도 50회가 넘는다. 이덕재 씨가 캠핑의 매력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도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여유와 자유를 느낄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는 일이 바빠 아이들과 놀아줄 여유가 없지만 캠핑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손재주가 좋은 이덕재 씨는 필요한 도구가 있으면 캠핑장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만들어내는데, 아빠의 이런 모습에 아이들은 감탄을 보내곤 한다. 캠핑을 할 때는 부부간의 협력과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텐트를 칠 때도 혼자서는 어렵기 때문에 함께해야 하고 요리를 할 때도 재료를 다듬고 치우는 과정을 부부가 함께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다정한 모습을 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덕재 씨는 캠핑은 산과 바다, 들, 강 등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장소가 다를 수 있고 계절별로도 특징이 있으니 자주 캠핑을 떠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역시 다양한 캠핑장을 다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충남 태안군에 있는 송림이 빼어난 석갱이 오토캠핑장이라고 한다. 당시 사업도 힘들고 여러모로 어려웠던 시기에 무작정 떠났던 캠핑이었는데,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편하고 행복해 심기 충전하여 다시 정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캠핑은 가족을 위한 시간이며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관계를 회복하는 치유의 개념도 크다. 아이 키우느라, 돈 버느라 바쁘다 보니 평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기도 어려운데,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 앞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며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귀한 시간도 캠핑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요즘처럼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좋은 가을은 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물론 계절마다 캠핑의 매력은 달리 있지만 가을 캠핑의 묘미는 무엇보다 낭만에 있다. 여름에는 더워서 감히 도전할 수 없던 모닥불을 피우고 곳곳에 램프를 둔다. 낮에 아이들과 솔방울이나 나뭇가지를 주워두었다가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추억을 나눈다. 요즘은 캠핑장에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 많지만 램프나 모닥불로 분위기를 잡아보는 것도 가을 캠핑의 묘미다. |
| 이덕재 캠퍼의 초보자를 위한 tip 1 가을에는 일교차가 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편이니 침낭, 침구류, 전기장판을 반드시 준비한다. 2 처음에는 꼭 필요한 장비 위주로 구입하고 가급적 중고를 이용한다. 캠핑 에티켓 1 땔감을 구하겠다고 살아 있는 나무를 꺾거나 손상시키지 않는다. 2 반려동물을 동반할 경우 반드시 목줄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변을 깨끗하게 처리한다. 3 캠핑은 가족의 시간이므로 과한 음주로 주변 캠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4 텐트는 방음이 전혀 안 되므로 10시 이후에는 가급적 취침한다. 5 쓰레기는 깨끗하게 치우고 텐트 해체 후에는 파인 땅을 잘 정리해 다음 사람을 배려한다. |
| 통삼겹살바비큐 |
 캠핑 메뉴의 최고는 뭐니 뭐니 해도 바비큐다. 보쌈용 통삼겹살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리고 30분 정도 두었다가 그릴에 넣어 다 익을 때까지 타지 않게 중간 중간 뒤집어 가며 간접 열로 익힌다. 일반적으로 불에 직접 굽는 직화구이는 얇은 고기나 채소류에는 잘 어울리지만 두툼한 고기는 속까지 익기도 전에 겉이 타버릴 수 있어 간접구이로 요리한다. 간접구이는 그릴 안의 열기로 익히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촉촉하며 숯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고기의 누린내도 전혀 없다. 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데, 비법은 1시간 정도 구운 고기를 쿠킹포일에 감싸 그릴에 다시 넣고 15분간 숙성시킨 뒤 먹는 것이다. |
| 브런치 |
 캠핑장에서는 주로 저녁 식사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이라 아침과 점심은 라면과 같이 간단한 메뉴로 때우기 쉬운데 달걀스크램블과 팬케이크, 베이컨은 만들기도 쉽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이므로 캠핑장에서도 럭셔리하게 브런치를 즐겨보자. 제철 과일과 과일 주스를 곁들이면 영양도 만점인 식사가 된다. 팬케이크의 경우 미리 반죽해서 밀폐용기에 넣어 가져가면 일손을 덜 수 있다. |
| 옥수수버터구이와 알밤구이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옥수수구이는 밑 준비부터 함께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게 한다. 제철인 알밤구이는 향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어른들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옥수수는 반으로 잘라 꼬치에 꽂은 뒤 버터를 바르고 알밤은 껍질을 벗기거나 가운데 칼집을 넣어 준비한다. 이 외에 고구마나 가래떡, 감자, 달걀을 쿠킹포일에 감싸 준비한다. 화롯대에 모닥불을 피운 뒤 고구마, 감자는 숯불 사이사이에 넣고 그 위에 그릴을 올려 옥수수와 알밤을 굽는다. |
| 자료제공ㅣ에쎈 에디터: 이진주 | 포토그래퍼: 신지연 촬영협조: 에브라임 캠핑장(070-8200-5453 cafe.naver.com/ephraimcamp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