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후 ‘추억’을 정리한다 |
|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지만 결국은 아날로그다. 구글 위성 지도 서비스가 아무리 발전한들, 여행을 컴퓨터 앞에서 하고 싶진 않다. 여행은 ‘오프라인’이기에 반드시 무언가가 남는다. 그것이 사진이든, 엽서든, 선물이든, 소품이든 소중한 추억이다. 그리고 추억은 정리해야 제대로 남는다. |
 ◆ 날짜별 폴더를 만들어라요즘은 말 그대로 디지털 카메라 대중화 시대! 휴가 한 번 다녀오면 몇백 컷은 기본으로 사진을 찍는다. 특히 일반적인 바캉스가 아니라 낯선 여행지라면 사진은 더욱 많아질 터. 예를 들어 3일간의 부산 여행이면 ‘0801~0803 부산 여행’ 정도로 폴더 이름을 만들어 며칠 동안 찍은 사진을 몽땅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인 디카 사진 정리법. 이때 하위 폴더를 여러 개 만들어 날짜에 따라 각 폴더에 사진을 담아두면 며칠 동안 찍은 사진이 서로 엉키지 않고 마음속의 추억도 칸칸이 정리가 잘된다. 사진을 보며 기억을 떠올릴 때도 한결 수월하다. ◆ 베스트 컷을 따로 보관하라 찍은 사진을 모두 ‘전체 공개’ 설정으로 미니홈피에 올리거나 인화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베스트로 여겨지는 사진만 공개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이를 다 기억하기엔 우리 뇌가 할 일이 많다. 인터넷에 올리기도, 인화하기도 편하게 사진을 관리하려면 베스트 컷을 따로 보관한다. 단, 베스트 컷을 원래 폴더(날짜별 폴더)에서 삭제하진 말 것. 원본을 따로 둔 채 복사-붙여넣기로 저장해 어이없는 실수를 방지한다. ◆ 웬만하면 인화하라 블로그에 올려봤자 여행 폴더를 두고두고 또 클릭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오직 자신만이 기억 속의 석탑과 하늘과 꽃봉오리에 관심 있을 뿐, 남들은 몇 장 보고 질려서 넘어간다. 그럴 바엔 아예 사진첩을 만들어 더 멋지게 추억을 정리하는 것이 어떨까? 튼튼한 포트폴리오 북이나 스티커형 앨범에 인화한 사진을 스크랩 부킹 형식으로 붙여도 좋고, 근래 유행 중인 포토북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페이지를 간단히 편집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돌 기념 아이 사진만 포토북 만들라는 법 없지 않은가! 스크랩북의 경우 비행기 티켓, 기차표, 영수증 등 여행 중에 생긴 종이 조각(쓸데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을 활용하면 더 실용적이고 리얼한 트래블 노트를 만들 수 있다. ◆ 소소한 것들을 정리하라 낯선 여행지에서는 모든 게 매혹적이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카페에서 집어온 교묘하게 접힌 각설탕, 우연히 주운 야시장 팸플릿, 서울에서 팔지 않는 한라산 소주병. 그러나 아무리 낭만적이고 빈티지한 아이템이라도 봉지 안에 넣어두면 물 건너온 쓰레기에 불과하다. ◆ 에세이를 써라 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어이없는 에피소드 하나쯤은 생기기 마련. 멀쩡하던 자동차 바퀴는 왜 여행 때 터지는가? 왜 나만 조개에 엄지발가락을 물릴까? 휴게소에선 잠잠하던 배가 어째서 고속도로 한복판으로 들어서면 부글거리는 걸까? 그 황당하고 짜증나고 기막히고 웃겼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추억으로 남기려면 글로 써두어라. ◆ 인테리어에 반영하라 여행 중 얻은 소품들을 아깝다고 보석함이나 박스에 꽁꽁 숨겨놓으면 무슨 소용인가? 소품은 거실이든 침실이든 아이 방이든 마음껏 내놓고 보여주자. 맘에 드는 엽서 하나를 앤디 워홀처럼 갖가지 색으로 프린트해서 벽 장식에 활용하는 건 어떨까? 그럴듯한 소품이 없더라도 영감 그 자체를 인테리어에 활용한다면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영원히 남는다. |
| 자료제공ㅣ리빙센스 진행: 최진주, 이지영 기자 | 사진: 박순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