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만나러 나갔었는데
친구녀석 눈이 꼭 그 전날 라면 먹은 것처럼 팅팅 부어서 왔더라구요
왜그런가 했더니
어제 저녁에 엄마랑 같이 영화봤는데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슬픈 영화는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맨첨엔 시큰둥했었는데, 친구 말이 슬픈 영화가 아니라 감동영화라믄서..
보고나면 진짜 많이 반성하게 되고, 생각을 엄청 많이 하게 되는 영화라 하더군요
옆에 다른 친구 녀석이 같이 호응하면서 나도 그거 봤다고 하는 영화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같이 만난 친구녀석들 중 저랑 한 애만 빼고 다 봤더라구요;;;;
그래서 애들이랑 놀구 집에 돌아갈려는데,
약간 아쉽기도 해서 <세상에서...> 안봤다는 친구랑 같이 영화관에 들려서 결국 보았습니다 ㅋㅋ
왜 슬픈영화가 아니라 감동영화인지.. 영화 끝난 후에 알겠더군요
일단 배경 자체가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집인데요
어쩌면 그래서인지 더 공감이 되었던 건 아닌지..
아니.. 그냥 우리집 아침에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 나와서
처음부터 가슴이 먹먹해졌던 건 아닌가 싶네요..
다들 한 집에서 살고 있지만, 각자의 삶에 빠져서
남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던 가족들..
아빠는 아빠 일에 찌들어서 부인이나 애들과 대화 조차 안하고
정정했던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셔서 어느새 아이가 되어버렸고
딸은 이제 다 커서 돈 좀 번다고, 자신을 걱정하는 엄마가 귀찮고(왠지 찔림;;)
아들은 자기 여친에만 정신이 쏠려있는..
이 따로 생활하는 가족을 그나마 이어주는 존재가 바로 엄마죠..
이렇게 자식신경쓰라, 친정 신경쓰라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에게
갑자기 이별이라는 통보가 다가옵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상상도 하기 싫은 이별이.....
받아들여지기 싫지만, 가족들은 서서히 엄마의 이별을 함께 준비하는데요
마지막 추억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이제까지 알게모르게 함께 겪었던 추억들을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그동안 무신경했던 가족들을 하나로 이어주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들은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딸은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가정일은 배우기 시작하고..
아빠는 아내와 젊은시절 추억을 되새기면서 맞이하는 이별..
단순히 엄마의 이별에서 끝나는 스토리가 아니라,
엄마의 이별을 겪으면서,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는 그런 내용을 담았더라구요
이별이면 이별이었지,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일까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지막이 되서야 알게된그 의미..
하지만, 역시 전 이 이별을 겪고 싶지 않네요 ㅋ
이런 이별을 겪기전에 제때제대 엄마 아빠한테 잘해야겠어요 ㅋㅋㅋ
나의 이야기, 혹은 나의 친구 가족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왜 주변사람들한테 그리 추천을 하고 다니는지 알것 같다능 ㅋㅋ
이번에 어버이날이 마침 일욜이기두 하구..
아빠랑 엄마 모시구 한번 더 이 영화 봐야겠습니당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