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맛집 주막 보리밥

어렸을적 외할머니댁에 가면 늘 맞이해주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마루 끝에 앉아서 강아지와 놀다보면 시골에서 막 따온 채소들과 보리밥 그리고 누룽지를 만들어 주신다.

그런 소박한 풍경.  그런 맛에 시골집에 내려가도 반겨주는 이와 신선한 먹거리 그리고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행복하다.

지금이야 도심속에서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없지만, 그만큼 푸근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

시골이 멀지 않음에도 자주 가지 못하는 것도 도심속에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때문이 아닐까..?

답답한 도심속에서 벗어나 가까운 바닷공기를 쐬러 가본다.

그곳은 인천 송도. 인천 센트럴 파크도 보고 또 배가고파지니 맛집찾는것도 일인듯..

송도 맛집 주막보리밥으로 발길을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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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씨에요.

소박하게 보이면서 우리내 푸근한 기왓집으로 보여지는 송도 주막보리밥.

저녁때 되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맛도 궁금할터.

주차장은 뒷편에 있다. 주차하고 앞쪽으로 건너오면 된다. 인천이라 바람이 차다.

한켠에는 좌식으로 된 밥상이 있고 한쪽에서는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기왓집으로 만든 모습이 꼭 시골 소박한 공간같기도 하다.

여러가지 옛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오고 있는 보리밥집. 그래서 연령층도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는것은 두가지 이유. 정말 맛집이거나, 혹은 옛맛을 그리워 하시거나..

친절한 직원들이 자리를 안내해준다

메뉴판.

메뉴판도 궁서체로 나름 진지하다.

가격은 그렇게 크게 비싸다고 할 수 없다. 가격대비 괜찮게 보여지고 있는 송도 주막보리밥

옛날 보리밥과 코다리찜 그리고 제육볶음을 주문한다. 

밑반찬.

쓰잘떼기 없는 밑반찬이 없어서 정갈해 보인다.

주막 보리밥 7,000원

보리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 나물 그리고 보리밥이 나온다.

<건새우가 많이 들어있어서 시원한 국물맛을 낸다>
 

<8가지 나울들과 양념장>
 

<꼬들거리는 보리밥>
 

갖가지 채소를 넣고 비벼본다.

양념장이 우수해서 그런건지 매우 만족도가 높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채소의 신선함도 물론이겠거나와. 간이 되지 않은 채소들과 꼬들거리는 보리밥

그리고 양념장이 달큰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한숟가락 비벼 먹어도 보리밥의 맛을 가리지 않는다.

보리밥의 생명은 좋은 재료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양념장이 아니겠는가..?

양념장은 약간 달달한 맛과 짠맛을 빼고, 찰기가 있는 고추장을 사용해 맛을 더하고 있다.

채소가 과하게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질은 보리밥이 아니라, 꼬들거리는 맛이기 때문에

아삭함과 꼬들거림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맛. 채소의 신선함이 좋았던 맛. 

코다리 찜 12,000원

<코다리 두마리>


 

약간 매콤하면서 불맛이 조금 나는 맛으로써, 간이 쎄지 않고 약간 매운맛이 감도는 맛이다.

적당한 꼬다리의 살이 쫄깃거리고 양념이 과하다 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의 맛.

술안주로써도 제격이겠거나와 밥하고 같이 먹으면 그 꼬다리 맛을 음미하기에 적당하게 좋다.

특유의 비린맛이 있긴하지만, 식기전에 먹으면 그 비린냄새는 거의 느끼지 못한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있다. 12000원에 2마리 주는것이고 또 하나는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큰 사이즈.

밥은 포함되지 않는다.

보리밥과 같이 먹으면 약간 짠맛을 더할 수 있으니. 밥한공기 주문해서 먹는것이 좋을듯 하다.

제육볶음 10,000원

국내산 고기를 사용한 제육볶음.

철판위에서 지글지글거리는것이 군침이 돈다.

<삼겹살은 아니지만.. 전지부분으로 추정>
 

<조랭이 떡>


 

철판위에 올려져 있는것을 빨리 뒤집지 않으면 약간 탄맛이 난다.

몇개 태워먹었다는...

고기의 얇음이 대패처럼 얇지는 않지만 두툼한 고기는 아니다.

하지만, 양파와 채소 그리고 약간의 청양감이 도는 매콤한 맛이 있다.

고기의 기름때문에 더 고소하게 느낄 수 있지만, 약간 간이 센편.

양은 푸짐하다.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푸짐한 양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간 짠맛과 양파의 단맛이 나긴하지만, 막걸리 안주나 소주 안주로는 제격이라고 생각되는 맛.

일반 밥으로 먹기에는 약간 짤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고기의 푸석거림과 고기의 잡내가 없고, 불조절을 잘해서 질기지 않는 고기라 믿을 수 있는 점. 

송도 맛집 주막 보리밥

과한밥상은 아니다. 소박하고 푸짐하면서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

무엇보다, 가격대비 먹기에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다.

어렸을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보리밥의 맛이 그리워질때가 있다.

그때 시절 철없을적, 채소가 싫다고 징징거리면서 밥을 비벼먹은 기억이..

그때 참기름 냄새는 좋았었다는 생각이 난다..

그 시절.. 그때가 참 아름다웠다는...

꽃집아가씨 송도 맛집 주막보리밥에 다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