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를 먹기 시작한지는 채 1년도 안되었습니다.

지인의 강력추천으로 일산의 모 복어집을 다녀온 이후, 복어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탕국의 시원한 맛에 반해, 최근엔 일부러라도 복어집을 찾아가곤 합니다. 최근에 다녀온 복어집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곳은 역시 갈산의 '삼삼복집'이었어요. 된장베이스 국물에 특이하게 아욱을 듬뿍넣어, 구수하면서 매콤한 복어탕 국물을 접할수 있었죠.

몇일전 군산을 방문하게 되면서, 미리 어떤곳을 갈까, 수소문 하던중..오늘은 아빠의 강력추천으로 다녀왔던 '아복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곳 역시 군산에서 알아주는 복어집이라고 해요. 전라북도 군산은 해안과 인접하여 해산물이 풍부할뿐더러, 곡창지대인 평야지역과도 가까워 해산물과 내륙의 토산물을 골고루 접할수 있기에, 오래전부터 음식맛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복성루, 수송반점등 몇몇 중국집들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본래 간장게장과 여러가지 해산물, 특히 복어와 아구요리를 맛있게 하는 곳이지요.

아복식당은 바로 군산 내항에 인접해 있는 복어, 아구요리 전문점 입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간간이 눈발이 날렸습니다.

식당에 들어서기엔 이른 아침이었는지라(오전 9시경) 손님은 저희 뿐이었습니다. 눈까지 내리는 추운날, 연탄난로옆에서 추운몸을 녹이면서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복어와 아구요리 위주에 특이하게 준치회가 보이네요. 1~2월에는 준치를 생물로 접할수 있다기에 준치회를 한접시 시키고, 계획한 대로 복어탕을 주문합니다. (요즘에는 일년 내내 생물인 준치를 맛볼수 있다 합니다. 뭐,,이러저러한 이유는 생략하기로 해요)

간소하지만 깔끔한 밑반찬들이 나옵니다. 여러모로 작은곳 까지 정성이 들어간 모양새가 보이네요. 특히 파말이는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이 별미인데, 오랜만에 식당에서 보는지라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 조개는 노란조개를(주인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알려주시더군요) 꾸들꾸들하게 말린것이라고 합니다.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별미이지요. 쫄깃쫄깃, 새콤달콤한게 맛있습니다.

준치회가 나왔습니다. (10,000원)

준치회라고 하여, 무치지 않고 생으로 썰어져 나올줄 알았는데,이렇게 무쳐 나오니 조금 당황했습니다.

생으로 고유의 맛을 맛보고 싶었는데, 원래 이렇게 나온다 하니 군말없이 먹기로 했습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지요.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은 원래 값어치가 있는 것은 낡거나 헐어도 어느 정도는 본래의 값어치를 잃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준치는 워낙 맛이 있는 생선이기에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썩어도 어느 정도 그 맛을 유지한다는 말이겠습니다. 준치는 처음 접해보는 생선이지만, 담아내온 모양새가 소담해 맛스러워 보이고 미나리와 함께 빨갛게 무쳐내와 향긋하기까지 한것이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수저에 수북히 얹어 맛을 보았습니다. 잔뼈가 오독오독 씹히지만, 뼈가 얇고 연약해 입안에서 거슬리는 것이 없고 살은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더욱이 새콤달콤한 양념맛까지 더해져서, 아침에 먹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메뉴임에도 연신 수저를 놀리게 되더군요.

이윽고 복어탕이 나옵니다. (1인 12,000원)

미나리를 듬뿍올리고 그 위에 양념장을 얹은 특이한 비쥬얼입니다.

양념장을 풀어 휘히 저어 먹으면 되겠습니다.

한상 차려진 모습입니다.

복어탕에는 작은 복어 한마리가 통채로 들어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살이통통히 올라있네요.

국물에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은듯, 담백하고 시원한 맛입니다. 수북히 올려진 미나리의 향이 향긋하니 식욕을 자극하네요.

복어살은 역시나 다른생선과 비교불가일 정도로 쫄깃하고 고소합니다. 복어살은 꽤 양이 많아 저는 일행에게 몇토막 양보를 했지요^^

복어를 말끔히 즐기고, 국물에 밥 한공이 말아 먹으니 속 깊은곳까지 훈훈해 지네요. 시원하고 깔끔합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국물이 담백하고 복어탕 특유의 시원한 국물맛이 우러나 해장으로도 그만일듯합니다.

아담한 가게는 식사때만 되면 단골손님들로 발딛을 틈 없다고 하니, 한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두번 찾을 곳임에는 분명하더군요. 처음 접해보는 준치회도, 소문난 복어탕도, 모두 만족할 만한 맛을 내고 있으니 괜히 군산의 맛집으로 불리는건 아니었을테지만요 다음번 방문시에는 아구찜이나 아구탕을 맛보기로 다짐하며 나섰습니다. 이집 아구요리도 수준급이라고 하니 말이에요.

다음은 아복집의 위치와 전번입니다.

아복식당
전라북도 군산시 금암동	크게보기 | 길찾기

 

 

 

전화 : 063-445-5230

영업시간 : 09:00~21:30 (연중무휴)/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