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KBS 2TV ‘신데렐라 언니’ 18회에서 정우(택연 분)는 대성참도가에 닥친 숱한 어려움들로 힘겨워하는 은조(문근영 분)를 보다 못해 프러포즈를 했다.
정우는 잠깐 이야기를 하자며 은조를 불러내 “지금까지 모은 돈도 조금 있고 모자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간접적인 프러포즈의 말을 건넸다. 그러나 돌아온 은조의 대답은 “장가를 간다고? 정말?”이라는 되물음뿐이었다. 정우가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은조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정우는 “일단 작은방 한 칸 부엌 한 칸 이리 있으면 안 되겠나. 그리 시작해가 숟가락 수도 늘리고 밥그릇 수도 늘리고 그리 살면 안되겠나 이 말이다”라며 간소하게 시작해 함께 가정을 키워나가자는 속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하지만 은조는 “몇 년 후라고 생각했다. 그때쯤이면 내가 너한테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이면 나 너한테 아무 보탬도 안된다. 그렇지만 대출이던 뭐든 도와주겠다”며 남동생의 결혼 소식을 들은 누나 같은 미소로 정우를 격려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한 은조가 자리를 뜨자 정우는 “그게 아니고 내 말은... 누나가 여기서 골병이 드는 것 같아 그런다”고 혼잣말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우는 몸도 마음도 힘겨워하는 은조가 편안히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청혼을 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한 셈이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정작 은조는 8년 전 기훈(천정명 분)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드디어 전달받고 기훈을 향한 감정을 드러내며 뜨거운 포옹을 나눠 정우의 프러포즈를 더욱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훈을 향한 은조의 마음이 더욱 확고하고 단단해진 사실을 알지 못한 정우의 이러한 동상이몽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한편, 이날 ‘신데렐라 언니’는 AGB닐슨 집계결과 19.4%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나쁜남자’(10.7%)와 MBC ‘나는 별일 없이 산다’(6.8%)를 큰 폭으로 따돌려 수목드라마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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