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MBC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없이 산다’ 2회에서는 세리(하희라 분)가 정일(신성일 분)의 입술에 수줍은 듯 뽀뽀를 하는 등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정일은 한동안 가지 않았던 영화관을 세리와 함께 다시 찾아 심야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칠순이 넘은 나이에 청춘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정일은 암 말기 선고로 5개월 남짓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어느 봄날 야외로 소풍을 나온 정일은 세리와 함께 와인을 마시며 다정한 한때를 보냈다. 그러던 중 정일은 세리가 만든 땅콩 샌드위치를 먹은 후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병원에 실려 온 정일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의사와 대화하던 중 세라가 나타나자 갑자기 영어로 자신이 말기 암 환자라는 걸 비밀로 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의사는 세라에게 “땅콩 알레르기에요”라고 간단히 말한 후 돌아섰다.
이내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세리는 정일에게 “그래도 아드님한테 연락을 해두세요. 오늘밤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라며 걱정했다. 그러자 정일은 “설사 오늘밤 내가 죽는다고 해도 세상사람 어느 누구도 이상해하지 않을 거야. 내 나이가 그런 나이야”라며 “우리 가족 얘기는 하지 말고 그저 즐겁고 좋은 얘기만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정일은 “난 세리를 만나면 모든 걸 다 잊어. 오늘 참 많이 웃었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세리는 그런 정일의 입술에 입을 맞춘 후 부끄러움에 뒤돌아 뛰어갔다. 그런 세리의 모습에 자꾸 흐뭇한 표정을 짓게 되는 정일.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정일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는 사실 정일의 돈을 노리고 불순한 의도로 정일에게 접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세리의 계산된 사랑이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날지 는 모르는 일이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신성일의 말투가 참 정감이 간다. 잘 짜여진 스토리 전개와 연기자들의 농후한 연기가 감칠맛을 더해준다”, “비록 4부작이지만 그래서 더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중년들의 생활을 보는 것 같아 사실적이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솔직히 결말은 뻔 하겠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드라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세리가 정일에게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부르며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이 그려졌으면 AGB닐슨 집계결과 6.8%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 1회(8.3%)분 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다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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