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건욱(김남길 분)이 버려짐으로 인해 독을 품었다면 태성(김재욱 분)은 모멸감으로 인해 비틀어져 있었다. 해신그룹의 막내아들임에도 경비직원조차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림자같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었던 것.
이에 태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선영(김민서 분)앞에서도 어긋난 애정을 보이다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이후 태성은 투신한 선영의 흔적앞에서 오열하며 바닥을 모르는 좌절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돌보느라 주변을 살펴볼 여력이 없던 태성은 철저한 계획하에 먹이감을 포획하러 온 건욱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말았다. 이로인해 건욱에게 자신의 자리를 잠식당할 태성은 더욱 궁지에 몰리며 농도짙은 분노를 표현할 것으로 예고됐다.
한편 이 날 태성의 등장으로 '나쁜남자'는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세 여자와의 러브라인으로 귀결되던 건욱의 행보에 잔뜩 날이 선 맞수로 등장한 것. 덕분에 웅장한 영상미에 비해 다소 여성성이 짙던 '나쁜남자'는 굵직한 버팀목을 가지게 됐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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