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 맡은 심건욱은 어린 시절 해신그룹의 숨겨진 아들 홍태성으로 오해받았으나 해신그룹의 진짜 혈육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차갑게 내쳐진 아픔을 가진 인물. 이날 건욱은 해신그룹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해신그룹의 딸 태라(오연수 분)와 모네(정소민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스턴트맨인 건욱은 우연을 가장해 태라와 모네가 타고 있는 보트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안착했다. 이어 건욱은 천연덕스럽게 “잘 찍혔어? 촬영팀 어디 갔니?”라며 연극을 시작했다. 건욱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이색설정과 무심한 듯 내뱉는 말, 아이를 바라보며 밝게 웃는 모습 등으로 모네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았다. 건욱은 자신을 경계하는 태라에게도 강렬한 눈빛을 보내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건욱은 이 복수극에 태라의 딸 소담(전민서 분)까지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건욱을 ‘천사 아저씨’라고 부르며 호감을 가진 태라의 딸은 건욱의 뒷모습을 쫓아 호텔 옥상까지 올라갔다. 이는 건욱이 어린 아이의 습성을 교묘하게 이용, 보폭을 맞추며 소담을 옥상까지 유인한 것. 아이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다가도 뒤돌아서 차갑게 변하는 건욱의 모습은 그의 복수극이 치밀하고 잔인하게 펼쳐질 것임을 암시했다.
태라는 자신의 딸 소담이 건욱과 함께 옥상에 있자 그를 유괴범으로 오인해 뺨을 때렸다. 그럼에도 건욱은 유괴범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지 않고 태연하게 태라의 가슴께에 있는 머리카락을 때어줘 태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역시나 태라는 소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도 문득문득 미스터리한 남자 건욱을 생각하게 됐다.
건욱의 옴므파탈적 매력에 빠진 여성은 태라, 모네, 소담뿐만이 아니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이제 건욱앓이가 시작됐어요”, “건욱, 가만히 있어도 과하게 매력이 있네요. 폭발적인 연기력과 비주얼에 빠져버렸어요”, “역시 김남길. 비담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심건욱은 김남길 씨만이 할 수 있을 듯”, “건욱의 매력 장난아님. 자꾸 생각나요. 이제 수목이 행복할 것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나쁜남자’는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집계결과 1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천경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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