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KBS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그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던 은조(문근영 분)와 기훈(천정명 분)이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한채 서로를 보듬었다. 하지만 극 전체에서 가장 매력적이어야 할 장면이 지나치게 오랜 기다림으로 인해 늘어지며 하이라이트로서의 본분을 잊어버렸다.
서로 너무 닮아있어 감정을 누르고 다스리는 것 까지 닮아있던 기훈과 은조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이를 부정하고 외면하며 시원스러운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또 하나의 원인.
덧붙여 기훈은 은조를 포옹하는 그 순간에도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아픔을 토로하면서 사랑의 정점에서조차 비극적 코드를 내재한 채 달콤함을 상쇄시키기도 했다. 결국 세 편의 작품을 남겨 둔 '신데렐라 언니'는 신선함으로 무장한 각 인물의 성장기를 가족의 화해라는 단순한 명제만을 향해 가고 있는 셈이 되었다.
이로인해 시청자들의 불만 또한 높다. 이들은 "1회부터 4회까지 이어지던 환상적인 묘미는 사라진지 오래"라며 "시골 어느 구석에 있는 술도가의 이야기로 전락해버린 듯 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내정되어있던 은조와 기훈의 맥빠진 사랑은 감흥을 주기엔 무리"라며 "결국 일일드라마의 여느 커플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인물들로 변해버렸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거기에 더해 "적지 않은 분량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해 지루하게 만들었다"며 "탄탄한 기획이 아쉬워지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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