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첫 방송된 MBC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에서는 5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신정일(신성일 분)이 술에 취해 인생의 허무함을 얘기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정일은 담당의에게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아내가 당한 고통을 또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며 암수술과 항암치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후 정일은 담당의를 만나 술잔을 기울었다. 정일은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는 마당에 구차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제 자신은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존재라고 했다.
담당의가 “왜 자꾸 살 이유가 없다고 그러세요?”라며 요즘 평균 수명이 90세라고 하자, 정일은 허탈하게 웃으며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라고 말했다.
정일은 주머니에서 아이크림을 꺼내며, 이게 검버섯 잡아주는 크림인데 미국산에 15만원이나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요 조그만 검버섯에는 그렇게 목숨을 걸면서 내 몸속에 암세포가 자라는 건 몰랐다고 말했다.
씁쓸한 표정의 정일은 이거야말로 아이러니를 넘어선 코미디라고 말했다. 정일은 한 숨을 내쉬며 암 걸린 사실을 맘 편히 얘기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거 헛산 거지? 그렇지?”라고 묻던 정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정일은 이런 판국에 암 걸렸다고 울고 짜고, 살겠다고 돈 쓰고 시간 써야겠냐고 따졌다. 그리고는 “누가 내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데?”라며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뭐냐고 자문했다.
하나있는 아들 병대(김인권 분)는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을 거라며, 설사 그 애가 자기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그건 돈이 필요한 거지 내가 아닌 거라고 했다.
그 누구보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정일이었지만, 아무도 자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삶의 허무함을 느꼈다.
5개월의 인생,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는 정일에게 ‘당신이 꼭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줄 사랑이 찾아온다면 정일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마지막 고개를 넘다 마주친 ‘사랑’ 그 사랑이 정일의 인생에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신선한 뉴스 리뷰스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OT 이슈 뉴스!!!
‘원더걸스’ 새 멤버 혜림, 그동안 숨겨졌던 정체 ‘전격해부’
첫방송 ‘나쁜남자’, 관전 포인트 3가지는 무엇?
[화보] 고은미, ‘아찔 비키니’로 ‘명품 S라인’ 과시
송혜교-서인영, ‘레고머리’는 우리가 최고..공동 1위
박용하, ‘첨밀밀’ 한국판 드라마 여명 역으로 안방 복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