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를 오가며 가슴 졸이는 첫 전파를 탄 '나쁜남자'는 홍태성이라는 이름을 가질 뻔한 건욱(김남길 분)의 비밀을 풀어내며 이야기의 서두를 끌어냈다.
어린시절 해신그룹의 숨겨진 아들 홍태성으로 오인 받았던 건욱은 진짜 혈육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비참하게 버려졌다. 이에 등의 상처와 함께 깊은 분노를 함께 품어왔던 건욱은 철저하게 복수의 칼을 갈아왔다. 그리고 그 복수의 시작점에서 '나쁜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건욱의 복수는 화려하면서도 아찔했다. 해신그룹 막내 모네(정소민 분)를 목표로 한 그의 첫 번째 전략은 하늘에서 바다로 추락하는 것. 정확하게 말하면 모네의 유람선에 안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우연을 알아채지 못한 모네는 범상치 않은 그와의 첫 만남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나 건욱이 빼앗은 것은 모네의 시선만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그를 천사아저씨라고 부르는 어린 숙녀는 물론 그녀의 엄마인 태라(오연수 분)의 마음까지 파고든 것. 물론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뒤 따르는 꼬마의 걸음까지 철저하게 계산에 넣었던 것.
이후 건욱은 차근차근 계획을 이어갔다. 약혼자와 함께 있는 모네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미묘한 만남을 갖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촬영을 위해 스카이다이빙을 하던 건욱은 고의적으로 모네의 유람선에 무전기를 놓아두고 잡담을 빌어 약혼자에게 애인이 있음을 전한 것.
그러나 모네와 태라에게 고의적으로 접근하는 건욱에게 마냥 따가운 눈총을 보낼 순 없었다. 대본을 접어 만든 종이학 속에 아련하게 적힌 '태라 누나, 모네, 가족'이라는 메모에 건욱이 간직한 유년기의 상처를 고스란히 배어있었기 때문. 또한 이를 회상하는 건욱의 눈에도 당시의 아픔이 가득 담겨있어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나쁜남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뜨거운 호평을 전하며 각종 포털 검색어를 점령했다. 이들은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었다"며 "숨 쉬기 힘들 정도로 긴장하며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주인공 건욱역을 맡은 김남길에 대해 "화면 장악력이 대단하다"며 "보는 사람까지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이 매력적이었다"고 극찬했다.
덧붙여 "김남길을 위한 드라마인 것 같다"며 "벌써부터 김남길이 아닌 건욱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해 첫 방송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실감하게 했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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