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추천, 솟대 오리의 재채기
요즘 아이가 자주 꺼내 읽고 있는 책이 창작동화에요~
어제도 자기전에 볼 책으로 창작동화 2권 꺼내 오더라고요.
그 중에서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솟대 오리의 재채기라는 책 보여드릴게요.
인성동화로도 좋을만한 내용이라 아이와 함께 읽기 잘했다 싶은 그런 책이었어요.
창작은 많이 읽히면 읽힐수록 좋다잖아요~
창의력이나 상상력도 키워주고, 아이의 감성도 풍부해지게 해주고요.
거기에 이 책은 국내창작이라 공감대가 좀 더 넓기도 하고,
이야기의 소재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한 부분들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아라리 마을에는 솟대 오리 세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요.
이 솟대 오리가 재채기를 하면 가뭄에도 비가 온다는 오랜 전설이 있었데요.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리가 맴돌다 솟대 오리 콧잔등에 앉아 쉬어가다보니
솟대 오리들은 매워서 재채기를 하게 되었고, 전설처럼 한바탕 비가 쏟아졌답니다.
빨간 고추잠자리가 매워서 재채기를 했다니, 표현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솟대오리들은 날마다 같은 자리에 앉아서 따분하게 먼 산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마을을 지키는 마을지기 새라는게 슬펐어요.
가을이 되면 아리수강으로 날아오는 청둥오리들의
물장구 치며 노는 모습, 날개짓으로 물수제비를 뜨는 모습,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지요.
그러다 청둥오리들이 자신들을 보고서 아리수강으로 날아온다는 것을 알게되지요.
어느 날 장대 밑에서 돌멩이를 밀치고 파란 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어요.
그 파란 싹은 점점 자라서 노란 우산을 활짝 펼친듯한 민들레였어요.
봄이 되었지만 계속 가뭄이라 민들레는 목이 말랐는데요.
솟대오리들은 청둥오리 떼를 기다릴뿐 재채기 할 생각이 없었어요.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곰곰히 생각했던 민들레는 하얀 갓털을 하늘 높이 띄워 올려
솟대 오리 삼 형제의 코끝을 간지럽혔지요.
오리들이 재채기를 하자, 가물었던 들판엔 비가 촉촉하게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예비초등아이도 초등아이도 함께 보고 있는 책인데,
두아이 모두 보기 괜찮은 창작동화에요.
글밥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잔잔한 그림도 괜찮고요.
이야기 뒤쪽에는 작가가 동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적어놓았더라고요.
모두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모두 소중하다는,
각자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행복한 세상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해요.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서 제 마음에도 다시 한번 담았네요~
^^
생각놀이터를 통해 내용을 정리해볼수 있는 간단한 활동을 할 수 있는것도 좋더라고요.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어 괜찮네요.
솟대 오리가 재채기를 하면 비가 내린다는 재미있던 이야기로,
가만히 있는거 같아도 나름의 할 일이 모두 있어 소중하다는 교훈까지 얻을수 있으니
창작동화로 추천할만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