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상인수네~ 시댁제사가 있는날^^

저는 오후휴가를 내고~ 제사음식 준비를 하려고 갔지요~

어머님도 출근을 하신터러.. 어머님 퇴근하시기 전까지

제가 할 수 있는건 준비를 해놓으려고 나름 애썼다는거~ ^^

매번 어머님한테 물어보면서 했는데

혼자 제사 음식 준비하려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막상 하다보니 생각이 나고 또 하게 되더라구요~

나물 볶는거.. 탕국끓이는것등

전문가이신 어머님의 손길이 피요한 음식만 제외하고는

대충 준비를 끝내놓았다는거~~ ㅋㅋ 저 잘했죠?

참.. 인상이랑 인수는 외가집에 있는 날인데요.

인상이만 제사참석 시키려고 데리고 오고 인수는 열외~ 시켰네요~ 하하

저희는 제사를 12시가 다 되어야 시작한답니다.

인상이 졸린데.. 잠도 안자고 제사지낼때까지 잘 버텨줍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제사 4년차..

그래서 그런지.. 이제 제사의 기본?은 아는것 같습니다~

제사지내기전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인상군~ 어색한 표정으로 코를 파고 있습니다~

"인상아~ 코파지 말고 V하면서 예쁘게 사진찍어야지~" - 작은 도련님의 말에

인상이는요~ 한술 더떠서

"인상이~ 코파면서 V하고 사진찍을꺼야~" ㅋㅋ

그래서~ 저런 요상한 사진이 찍히게 되었답니다^^

역시 인상이 다워요~

오늘 제사에 입고운 인상이의 옷은 이모가 사준거라는데요~

저 옷을 입고 2대 8 가르마를 하고 있으니..

낼 당장이라도 학교에 보내야 할 것만 같습니다~ ^^

ㅎㅎ 저아이를 누가 4살로 보겠습니까?

4.3kg로 태어나서 그 거대함?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인상이~ 거든요~

제사가 시작되고 인상이는 아빠옆에서 가만히 서있더니~

아빠를 따라서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할아버지처럼 뒷짐을 지고 있기도 했다는거~

그런데.. 인상이 촛불을 보고는 꺼보려고 시도를 하네요~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촛불은 안꺼지고 아빠의 제재를 받았죠~ ㅎㅎ

그러더니.. 이제는 향불에 관심을 보입니다.

왜냐면 고 타이밍에 할아버지께서 향로에 향을 넣었기 때문이죠~

인상이는 올타쿠나 싶어 향로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향을 하나씩 하나씩 넣기 시작합니다~

ㅋㅋ 그런 인상이의 모습을 보니

아마도 인상이는 제사도 놀이로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제사 당시의 인상이의 생각^^ 인상인수맘이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얍!

ㅎㅎ 인상이의 생각.. 맞게 잘 읽은것 같죠?

자~ 이제 절을 해야할 순서~

"인상아~ 아빠랑 같이 절하자~"

"네~~"

왠일로 말을 참 잘 듣습니다~

제사 지내기 전까지는 제사도 안지내고 절도 안할 거라고~ 으름장을 놓더니.

막상 제사가 시작되니.. 순한 양이 되었습죠~

참.. 제사지내기전까지는요~

부쳐놓은 동그랑땡 집어먹기~!!

부침개 굽는다고 밀가루 반죽 뒤적거리기

제사때 탕국에 넣은 두부 손가락으로 뜯어먹기

삶아놓은 계란 한입 물어놓기

할아버지 밤 까신거 숨겨놓기

엄마가 깎아놓은 배에 손톱자국 내겠다고 시도하기

과일 껍질그릇에 담아서 라면먹는다고 흉내내기~

등등..

말썽꾸러기의 모습을 보이더니만.

절할때가 되니까~ 인상이가~ 달라졌어요.

이렇게 아빠와 나란히 서서 절을 올렸거든요.

이렇게 절 올리는 인상이의 모습을 보고 흐믓하신 할아버지

"고조 할아버지한테 절도 올리고인상이가 최고야~!!"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ㅎㅎ 고조 할아버지가 꼬맹이 손자 절 받으시고 흐믓하셨겠죠?

마지막으로~ 묵념? 정확한 단어를 모르겠어서 그냥 묵념으로 하겠습니다.

마지막 묵념까지 두손 모으고 릎꿇고 앉아서 올리고 나니~~

제사 끝!!!

제사가 끝나자~ 온 가족들의 박수세례가 쏟아집니다~

제사 지내는 솜씨가 날로날로 늘어가는 인상이를 위한 칭찬의 박수~

짝짝짝!!!

제사가 끝나면 음복이란 걸 하죠?

밤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해 달려가고있는 시간..

인상이도 음복을 하겠다고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음복 상을 보고 있는 도중~~

저쪽 거실에서 한마디 외침이 들렸죠~

"엄마~~~ 인상이도 국 가져다 줘요~~!!"

헉.. 지도 음복하겠다고 탕국을 가져다 달라네요~ 나참..

꼬맹이도 어른들 틈에 껴서 할거 다하려고 해요^^

어머님의 탕국~ 정말 그 맛은 예술입니다.

인상이도 이미 그 맛에 빠져서 탕국에 밥말아주면 한그릇 뚝딱이에요~

ㅎㅎ 인상이 입맛은 가만히 보면 어르신 입맛같다니까요~~

이렇게 인상이의 고조할아버지의 제사가 끝나고 인상아빠에게 이야기 해보았어요.

"인상아빠~ 다음 제사에는 인상이더라 술따르라고 해봐~

이참에 제사 조기교육 시켜.."

이 말에.. 인상이 아빠의 대답이 더 예술입니다..

"그건 안돼~!! 그것도 다 레벨이 있는거야~ "

ㅋㅋㅋ 술따르는것만큼은 아들한테 양보 못하고~ 인상이 아빠가 하고싶은가봐요~ ㅎㅎ

인상아빠도 가만보니 샘쟁이~~ 네요.

제사.. 어떻게 보면 번거롭고 음식장만하기 귀찮고 하겠지만

자꾸자꾸 하다보니까~ 이제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인상이처럼 제사도 즐거운 놀이로 생각한다면~~

며느리들~~ 하나도 힘들지 않겠죠??

다음제사에는 인수~~ 대기하고 있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