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형은 야구 글러브가 있는데 어린이 야구 글러브를 갖고 싶다는
콩돌이의 소원은 용돈을 부지런히 모아서 이뤄졌습니다.
3만원 정보 모았을때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워서 나머지 비용은
제가 부담하고 주문해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 야구 글러브가 4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것에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콩돌이가 갖고 싶어하고 직접 고른 야구글러브가 도착했습니다.
아이들 손에 맞게 사이즈도 아빠가 챙겨서 봐줬고 컬러는 콩돌이가 골랐죠.
야구글러브가 콩돌이 손에 오기까지 참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와서 봤더니
아예 주문 자체가 없더라구요.
너무 황당에서 왜 그럴까 싶어서 봤는데 제가 마지막에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지 않아서 주문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것도 모르는 콩돌이는 베란다에서 택배아저씨만 기다리고....ㅠㅠ
주말 때문에 연휴 때문에 늦어진다고 아이에게 살짝 이야기 한뒤에
얼른 주문했습니다.
매일 매일 택배 아저씨를 기다리는 콩돌이를 보니 조금 미안하기도 했죠.
야구 글러브값은 벌써 받아 놓고 주문 실수를 했으니.....
그런데 도착하기로 한 날에도 택배 아저씨는 우리집을 방문하지 않아서
급기야 콩돌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운송장 조회를 해보니 울 동네에 물건은 도착했고 배송중이라는
문구만 있더라구요.
택배사가 제일 바쁘다는 화요일...
물량이 너무 많아서 배송을 못하나 보다 싶었는데 컴퓨터 학원에서
나오는 길에 한진택배 아저씨를 만났죠.
우리집 물건을 확인하니 콩돌이의 야구 글러브가 있더라구요.
아파트에서 받으려고 하다가 오늘도 물량이 많아서 언제 배송될지
모른다는 말에 번거롭지만 야구글러브 박스 옆에 끼고 집으로 왔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와서 누나의 손에 이끌려 숨겨둔 야구 글러브를 발견한 순간...콩돌이의 표정은 정말 정말 환하게 바뀌었죠.
아직 글러브가 길들여지지 않아서 딱딱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손에
꼭 맞는 글러브를 갖게 된 콩돌이는
이제 갖고 싶은게 있으면 용돈을 모아서 살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 하나는 이렇게 어른들께 받은 용돈을 모두 장난감이나
간식 사는데 써버릴까 하는 생각에
세아이들에게 주택청약종합통장을 하나씩 만들어주고
저금하는 습관도 길러주고 있습니다.
2만원 이상의 돈이 모이면 일단 몇천원 정도는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만원 단위의 돈은 저금을 유도하죠.
비타민 통장이랑 펀드까지 해서 세개의 통장이 있는 아이들...
지금 알뜰하게 아껴서 미래에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울 콩돌이 요즘 추운 날씨에도 주말이면 아빠와 형이랑
야구 한다고 정신 없답니다.
외출할때에도 야구 글러브를 챙기는데 특히 마당 넓고 놀기 좋은
외가집에 갈때에는 야구글러브와 공 그리고 방망이까지 챙겨 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