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만해진 수입차, 당신의 선택은? |
| 수입차는 비싸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 쉽게 가질 수 없는 ‘드림 카’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합리적이고 똑똑해진 소비자가 선택하는 ‘엔트리 카‘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운전 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 여성 드라이버 4인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현명하게 갈아탄 수입차 4종을 소개한다. |
| case 1. 아이와의 동행에 안전한 차_ 류서정(32세) |
 홈쇼핑에서 방송 진행을 하는 프리랜서이자 3살배기 딸 연지의 엄마, 류서정씨가 6년간 몰던 EF쏘나타를 정리하기로 결심한 건 아이 때문이다. 아이를 안아서 태우기 편하고 공간이 넉넉한 SUV를 보다가 ‘볼보XC60’로 낙점. 차 문의 두께만 7cm 정도로 차체가 견고하고 안전장치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최고의 차이다. 이 차를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 최초 ‘저속추돌방지 시스템’. 말 그대로 시속 30km 미만으로 주행할 때 앞차와 추돌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차간 거리가 좁혀지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경우 차 스스로 위험을 감지, 완전히 멈추는 기능이다. 아이에게 시선을 돌리거나 순간적으로 방심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사고에서 안전하다. 뒷좌석에는 ‘어린이 부스터 쿠션’이 있는데 시트를 반으로 접고 접어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앉은키가 작은 아이가 안전벨트에 목이 걸릴 위험이 없다. 아늑한 실내는 아이를 태우고 다니기에 적합하고 디젤 차량이지만 소음이 거의 없다. 또 예전 휘발유 차에 비해 한 달 기준 주유비가 거의 절반가량 줄었을 정도로 연비도 탁월하다. |
| case 2. 업무상 근·장거리 이동이 잦다_ 이행현(31세) |
 6년 전 마티즈를 시작으로 NF쏘나타, 아우디4 등을 섭렵하고 11개월 전에 도요타 프리우스 3세대를 구입한 차 마니아 이행연씨. 런칭 전부터 연비가 우수하기로 소문이 났고 ‘가솔린 내연엔진과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차’란 점이 얼리어답터의 본능을 자극해 망설임 없이 일시불로 구입했다고. 워낙 주문량이 많아 3개월을 기다려서야 받았고 역시 기대만큼 만족도가 높다. 서울에서 분당까지 출퇴근으로 하루 3시간 이상은 기본, 업무상 이동거리가 많은 편인데도 ‘1ℓ당 29.2km의 세계 최대 연비’를 자랑한다. ‘만땅’으로 주유했을 때 서울에서 대구까지 왕복할 수 있을 정도. 엔진 크기를 말하는 배기량은 1,798cc로 1,800cc의 아우디4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힘’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정체 길에 좋은 ‘EV모드’, 일정한 속도에는 ‘에코모드’, 가속운행에는 ‘파워모드’ 등 세 가지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하는 재미도 있다. 해치백 스타일의 넓은 짐칸은 스노보드 10대를 눕혀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친환경 자동차라 혼잡통행료가 면제되고 공영주차장에서는 주차비가 50% 할인되니 언제 어디서든 몰고 다니는 ‘맛’이 있다. |
| case 3. 주말 레저 활동을 위한 패밀리카_ 이태희(31세) |
 3살, 5살 두 아들을 키우는 주부 이태희씨. 남편이 결혼 전부터 운행해온 아반떼를 함께 이용하다가 첫아이 출산을 계기로 교외 나들이와 짐을 싣기에 유용한 SUV 차량에 눈을 돌렸다. 그러던 중 유선형의 매끈한 디자인에 여성 드라이버가 몰기에 좋은 혼다 CR-V 4WD를 구입하게 되었다. SUV치곤 차체가 낮은 편이어서 짧은 스커트를 입어도 운전석에 타고 내리기 편하고 트렁크에 짐을 싣고 내리기도 쉽다. 주말마다 근교나 강원도에 소재한 리조트에 자주 가는데 남편의 골프백, 남자아이 둘의 큼직한 승용완구도 거뜬하게 실을 수 있어 레저용으로 제격. 아이 둘과 뒷좌석에 함께 앉아도 공간이 비좁지 않다. 하지만 3박4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큰 짐을 싣기엔 무리다. 일반 SUV에 비해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크기이지만 여성이 운전하기에는 딱 알맞다. 일반 주행 시에는 앞바퀴만 움직이는 전륜 구동 상태로 주행하다가 노면이 험해지면 네 바퀴가 모두 움직이는 사륜 구동으로 자동 전환되어 웬만한 고갯길도 아무 문제없이 주행 가능하다. 실내 장식과 옵션은 타 차량에 비해 간소하지만 고급 사양의 국산 SUV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안전성과 드라이빙 기능이 받쳐주는 ‘기본에 충실한 차’다. |
| case 4. 덩치 큰 짐 적재하거나 많은 사람이 함께 이동하는 업무_ 주소정(31세) |
 대학시절부터 차를 운전해 모닝, SM3, 모하비 등 경차부터 SUV까지 안 몰아본 차가 없다는 주소정씨가 아우디 Q7에 매료된 이유는 흥미롭다. 호텔 앞에 주차된 아우디 Q7의 럭셔리한 외관에 반해 유심히 들여다보다가 총 3열 중 두 번째 열을 들어내고 1열과 3열 사이에 베이비시트를 놓아 엄마와 아이만의 공간으로 연출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거기에 1열부터 3열까지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가히 차를 넘어 파라다이스였다. 마침 많은 사람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업무용 차량이 필요하던 차에 아우디 Q7 3.0 TDI를 구입했다. 넓은 공간은 동급 최강이라 할 만하다. 흔히 고급차를 가늠하는 ‘골프백 몇 개’라는 기준에 대한 대답은 ‘무한대’.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또 풀타임 사륜 구동 방식으로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미끄럽거나 눈이 쌓인 도로, 오프로드 등 ‘뚫려 있는 길’이라면 어디든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은 주위 사람들에게 늘 자랑하는 최고의 기능! 트렁크에 무거운 물건을 실을 경우 트렁크 스위치를 눌러 최대 7.5cm까지 차 높이를 낮출 수 있고 또 주행 중에도 차고를 조정할 수 있다. 차 한 대로 세단의 안락함, 오프로드의 와일드한 주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셈. 단, 차체가 커서 좁은 도로나 주차장에 진입할 때 조금 불편하지만 기능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
| 자료제공ㅣ우먼센스 기획: 이경현 객원기자 | 사진: 윤태종 | 일러스트: 배선아 도움말: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장진택(자동차 칼럼니스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