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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이 부하 직원에게 폭성을 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MBN 뉴스 화면 갈무리

[더팩트｜황신섭 기자] 그들에겐 없는 게 참 많다.

개념도, 예의도, 존중도, 진정한 반성도 없다.

말과 행동은 자신의 정신과 품격을 담는 그릇인데, 텅 비었다. 대신 권력과 돈을 무기 삼아 남을 얕잡는 갑질 횡포만 그득하다.

최근에는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이 갑의 대열에 올랐다. 보고서를 늦게 가져온 한 총경급 간부에게 '욕설'과 '모욕을 주는 말'을 한 것.

해당 총경은 "한두 번도 아니고 청장이 부하 직원에게 막말을 할 수 있느냐"며 공식 해명까지 요구했다.

권 청장은 당사자에게 유감을 표했지만, 경찰 내부의 논란은 더 뜨겁다.

갑질 횡포가 공론화한 건 2013년 4월 일어난 '라면 상무' 사건 때 부터다./SBS 뉴스 화면 갈무리

우리사회의 갑질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문제가 공론화된 건 2013년 4월 일어난 '라면 상무' 사건 때 부터다.

대한항공 여객기 안. 당시 출장을 가던 포스코에너지 A상무는 기내식에 불만을 품었다.

그는 승무원에게 '라면을 끓여오라'고 시키고서는 '덜 익었다', '너무 짜다'며 퇴짜를 놨다. 급기야는 '너 왜 라면 안줘? 나 무시해?'라며 잡지책으로 승무원의 눈 주위를 때렸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갑질 횡포를 향한 국민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른바 '조폭 우유' 사건으로 불린 남양유업의 갑질 횡포는 국민들의 거센 분노를 샀다./더팩트 DB

같은 해 5월엔 남양유업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한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인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조폭 우유' 사건이 불거졌다.

당시 이 영업사원은 대리점 주인에게 "물건 못받는다고? 그딴 소리말고 알아서 해. 죽여버린다. XXXX아" 등의 욕설을 했다.

그는 또 "씨X 잔인하게 해줄게. 내가", "휴대전화 꺼져 있으면 알아서 해. 망하라고요 이 XXXXX야"라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부었다.

이에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이 사건 뒤 남양유업은 나쁜 기업으로 우뚝 섰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갑질에 정점을 찍었다. 땅콩 회항 논란을 부른 그는 결국 여론과 사법부의 철퇴를 맞았다./더팩트DB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공 회항'은 갑질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땅콩을 봉지 째 내온 승무원과 책임 사무장에게 폭언을 내뱉었다.

화가 풀리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은 심지어 사무장에게 "내려"라고 말해 램프 리턴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와 대한항공은 반성하지 않았다. 되레 '해당 사무장의 자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결국 여론의 뭇매와 사법부의 철퇴를 맞아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경찰이 참 거짓을 따지고 있지만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도 논란거리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주차장./더팩트 DB

현재 경찰이 참 거짓을 따지고 있지만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도 논란거리다.

지난해 12월 27일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이곳에 쇼핑하러 온 모녀가 '차를 옮겨달라'고 요구한 주차요원에게 욕설을 하고, 무릎을 꿇리게 한 것.

해당 모녀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고 주차요원은 경찰에 이들을 처벌해달라고 밝힌 상태다.

갑에게 묻겠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의 값어치. 정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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