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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백야'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시청률 반등에 나섰다. /'압구정 백야'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임성한은 임성한이었다.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서서히 시청률을 올리며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주인공 백야(박하나 분)의 복수도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어 앞으로 시청률 상승이 더 기대된다.
'압구정 백야'가 중반부를 넘어가며 진가를 보이고 있다. 주인공 백야는 본격적인 복수에 돌입했고 인물간의 갈등 관계도 명확해졌다. 6일 방송된 59회는 시청률 14.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백야는 어렸을 적 자신과 오빠를 버리고 떠난 것으로도 모자라 성인이 된 후에도 끝까지 매몰차게 외면한 엄마 서은하(이보희 분)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이에 서은하의 현 남편 조장훈(한진희 분)의 아들 조나단(김민수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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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의 마음을 얻은 백야의 복수가 본격 궤도에 접어들며 '압구정 백야'는 매 회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
50부까지는 백야가 복수를 위한 밑거름을 다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50부 이후부터는 백야의 편과 적이 누구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우유부단하게 마음에도 없는 선을 보러 다녔던 조나단은 백야에게 빠진 뒤 엄마 서은하와 각을 세우고 나섰다. 조장훈 역시 점차 살가운 예비 며느리 백야에 마음을 빼앗기며 서은하는 백야가 의도한대로 가정에서 고립되고 있다.
백야와 조나단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사람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백야와 한 집에서 지낸 장화엄(강은탁 분)이다. 몸은 조나단 곁에 있지만 사실 백야는 장화엄을 사랑하고 있는 상태. 이를 알게 된 장화엄도 점차 백야를 향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갖게 됐다. 하지만 서은하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백야는 조나단과 결혼을 밀어붙이고 있고 장화엄의 집안에선 백야와의 혼인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현실에 장화엄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압구정 백야'는 매 회 흥미를 높이고 있다.
사실 '압구정 백야'는 지난해 10월 6일 한자릿수 시청률인 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이후 10% 내외를 왔다갔다 하는 '압구정 백야'에 일각에선 '임성한의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도 나왔던 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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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압구정 백야'가 임성한 작가 전작인 '오로라 공주'의 시청률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BC 제공 |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임성한의 진가가 나오고 있다. 전작격인 '오로라 공주'처럼 등장인물이 뜬금없이 죽거나 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되는 황당한 설정은 없지만 오히려 백야의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며 극의 몰입도는 한층 높아졌다. 다소 낮은 시청률을 감수하면서도 자극적인 부분을 줄이고 백야가 복수심을 갖는 계기를 충실히 그려낸 점이 극의 중후반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30%를 훌쩍 넘었던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나 여러 논란 속에서도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을 맞은 '오로라 공주'에 비하면 12~13%대에 머무르고 있는 '압구정 백야' 시청률은 아직 아쉽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작은 미약했지만 상승세는 꾸준하다는 점이다. 최고 시청률 기록을 계속 다시 쓰고 있는 '압구정 백야'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압구정 백야'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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