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만큼 스타들에게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도 없을 것이다. 레드카펫에서 하이힐은 당연한 에티켓이며 여성미의 완성은 하이힐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죽했으면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의 팬임을 자처하고 나서며, 빅토리아 베컴은 너무 하이힐을 많이 신어 병이 생겼지만 하이힐만큼은 포기하지 못한다고 할까.
그런 스타들의 신발 사랑에 약간의 변화가 불어오고 있다. 하이힐은 하이힐이지만 구두가 아닌 스니커즈에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의 하이톱 스니커즈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도, 이름도 '스니커즈'지만 단순한 운동화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이 신발 속에 5~8cm에 달하는 내장 웨지힐이 들어있다. 덕분에 키가 커보이는 것은 물론, 발까지 편안하다.
2010년 S/S 시즌에 처음 나온 이자벨 마랑의 스니커즈는 시즌을 거듭할 수록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스니커즈를 발표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으니,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 못 사는 신발이다. 특히 이자벨 마랑의 2011 F/W 베켓 스니커즈는 지난 10월 공개된 비욘세의 '러브 온 톱(Love On Top)'에 등장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비욘세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이자벨 마랑 스니커즈를 신어 2012년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까지 꼽히고 있다.
(왼쪽부터) 트레시 엘리스 로스, 도젠 크로스, 지니퍼 굿윈
이자벨 마랑 베켓 스니커즈
이자벨 마랑 윌로우 스니커즈
이자멜 마랑 스니커즈는 크게 두 가지 디자인으로 나뉜다. 벨크로(찍찍이) 세 개가 발등을 장식하고 있는 스타일과 레이스업(끈으로 꿰는 형태) 스타일이다. 벨크로 스타일은 베켓(Bekket) 스니커즈로 불리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디자인이면서 가죽으로 통통하게 만든 신발혀가 발목을 단단하게 받쳐줘 더욱 편안하다. 볼드하면서 스포티한 분위기는 노멀한 패션을 스포티한 캐주얼 룩으로 변화시키며 코디의 활용도도 높아 베티, 바비 타입보다 더 인기다. 미란다 커가 레드-네이비-화이트 배색의 베켓 스니커즈를 최근에 신어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앨리샤 키스, 도젠 크로스, 셰릴 콜, 앤 해서웨이, 지젤 번천 등 많은 스타들이 신는다. 또한 2012 S/S 컬렉션에는 베켓 스니커즈에 색상, 배색을 추가하고 내장힐도 5cm에서 8cm로 높여 윌로우(Willow) 스니커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왼쪽에서부터) 케이트 보스워스, 하이디 클룸, 엘리자베스 리저
이자벨 마랑 베티 스니커즈
이자벨 바랑 바비 스니커즈
또다른 형태인 레이스업 스타일은 베티 혹은 바비로 불린다. 베티(Betty) 스니커즈는 가죽과 스웨이드로 소재가 섞여 있는데 하이디 클룸, 엠마 왓슨, 로지 헌팅턴 휘틀리 등이 자주 신는다. 바비(Bobby) 스니커즈는 스웨이드 재질로 돼 있으며 케이트 보스워스가 특히 많이 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티와 바비 타입은 내장된 웨지힐이 5cm이며 발볼이 베켓보다 넓어 더 편하다.
이자벨 마랑 스니커즈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시즌 초반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자벨 마랑을 국내에 수입하는 LG패션에 따르면 2012 S/S 시즌 스니커즈는 1월 말에 국내에 입고될 예정이며 가격은 108만원이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이자벨 마랑의 뒤를 이어 애쉬(Ash),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등 여러 브랜드에서 웨지힐이 내장된 스니커즈 타입의 신발을 발표해 웨지힐 스니커즈는 2012년의 유행 아이템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제공-Splash News
진은아 기자(jjinjjinn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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