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재회 그리고 인지부조화
어떻게 하면 재회할 수 있나요? 그 사람과 이별했어요. 그 사람이 헤어지자고 했어요. 이별을 고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 헤어지자. 우린 안 맞아..."
"나 너랑 헤어지고 싶어."
쌓아두었던 불만이나, 더 이상 깊은 마음과 감정이 없어 상대방은 이별을 고한다. 물론 감정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상황이라던지, 혹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던지, 더 이상 상대방에게 감당할 여력이 없다던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별을 고한다. 청정 병력 같은 소식이지만 '이별'이라는 것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별을 하고 나서 연락을 하고 있고, 만남을 가지기도 하며 애매한 상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남자는 "좋은 친구로 지내자." 말했지만 연락을 계속하니깐 받아주는 케이스가 있다. 이것은 우유부단한 남자들의 태도인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 어중간하게 답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며 '좋은 헤어짐'을 위한 남자의 태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애매한 태도는 오히려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명심하라.
인지부조화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인지 부조화 이론은 개인이 믿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 간의 차이가 불편하면 인지 간의 불일치 때문에 감정이 불편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이 불편한 감정과 불일치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합리화를 시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난 이 여자를 만나면 행복하지 않아."라는 이성적인 사고가 부조화의 압력을 일으킨다.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으니깐 다시 만나자 하는 건 이상해." ,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자는 별로야."라는 합리화를 만들어 낸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스트레스를 줄만한 사실을 발견하였을 때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신념체계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의 신념, 믿음, 가치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 신념, 믿음, 가치에 따라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존의 신념, 믿음, 가치를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차피 "난 한 여자에게 만족 못하니 잘 헤어졌어." 혹은 "이렇게 연애하느니 안 하는 게 낫겠다."라고 합리화하기 때문에 상대의 연락을 일부로 받지 않는 것이며, 자신이 이별을 고했기 때문에 쉽게 받아주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이별을 고했던 사람이 연락을 받거나, 다시 만나는 경우는 이성적인 사고보다는 감정적인 사고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감정에 이끌려 다시 재회하게 되는 것이다.
이별했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 이별했다가 다시 사귀는 커플들이 많다. 크게 감정이 폭발해 서로 헐뜯고 싸워도 감정이 누그러지면 다시 만나기도 하는 게 대한민국 연인들이다. 이미 감정적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다면 상대방을 잡을 수 있는 재회의 길은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감정을 투자하기 싫어하며, 감정 소모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잡기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