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리산 종주
천왕봉을 향하여
집에서 맨날 겜이나 하면서 놀던 스캉. 그래도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은 산행이다. 1년이나 운동을 안했는데, 다행이 몸이 잘 버텨 준다. 물론 몸 여기저기에서는 할만하긴 뭐가 할만하냐고, 나는 지금 정상은 아니라고 좀 쉬자고 난리지만 그러던가 말던가 '그래 한만하구나!' 되뇌이면서 계속 산길을 걷는데, 촛대봉이 나온다. 이제 천왕봉까지 4.4Km가 남았단다. 그래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해발 1,702m 촛대봉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꽤 멋졌다. 날이 더 좋았다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비가 안오것에 감사하며 잠시 경치에 취해 본다.
촛대봉을 지나니 길이 점점 더 험해지는 느낌이다. 체력도 점점 바닥을 향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아이고,죽겠다!' 까지는 아니다. 그나저나 도대체 천왕봉은 언제 나오는것이냐. 끝도 없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연하봉에 도착하니, 시간은 2시 45분. 아직 시간 여유는 많다. 날이 흐려서 어둠이 빨리 내릴거 같아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아직은 해가 지려면 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천왕봉까기 가기에 시간은 충분할 거 같다. 물론, 길만 험하지 않다면 말이다.
장터목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부터 천왕봉까지는 1.7Km로 왕복 2시간 반정도의 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