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2일 서울 ~ 궁평리 _ 여행 1일차
1. 궁평리
나도 늙었구나!
아침 10시. 천천히 출발 준비를 했다. 작년 일본 여행 이후 한곳에 짱박혀 있다가 오늘 처음 다시 세상으로 나온 내 자전거!. 어제 여기저기 기름칠도 하고 손을 좀 보기는 했지만, 유럽과 일본 여행중 여기저기 고장도 많이 났고 이젠 거의 고물이 되어 버린 자전거라 짧은 여행이긴 해도 견뎌내 줄지 걱정이다. 사실 자전거 보다는 내가 더 걱정이다. 1년 정도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되니 말이다. 힘들면 쉬어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가다가 퍼지는거 아닌지 영 걱정이 된다. 우선은 같이 여행할 동생을 만나러 부천까지 가야 한다. 15Km 정도만 달리면 되는데, 아침밥을 걸러서 인지 영 힘이 나질 않는다. 이번 여행은 옛 회사 동생이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자전거 여행을 하자고 해서 계획하게 됐다. 아니 계획 같은건 없고 그냥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불과 이틀전에서야 동생이 말을 꺼냈기 때문이다. 동생은 제주도를 원했지만, 이미 교통편이 모두 매진. 그래서 동해나 서해 일주를 하기로 하고 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넘! 자전거도 없다. 처음에 제주도를 택했던 것도 제주도에서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인데, 제주도 가는게 여의치 않으니 이젠 자전거를 사야 했다. 그래서 우선 만나서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했다면, 좀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었을텐데, 동네 작은 자전거 가게에 있는 자전거들은 다 고만고만해서 그중에서 좋은넘을 골랐지만 그래도 영 별로인거 같다. 물론 내 자전거에 비하면 훨씬 좋지만 말이다. 동생 자전거를 사고 이제 달리기 시작. 부천에서 출발한 시간은 12시경인데,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니 동생은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지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달리기로 했다. 난 배가 고프면 힘이 전~혀 안나는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은 그래도 달릴만 하겠다 싶어 그냥 달리기로 했다.
처음에는 동해일주를 하려다 급하게 서해 일주로 방향을 바꾸고, 딱히 정해진 코스도 없고 무작정 달리는 길. 일단 지도를 보고 오늘 목표는 태안으로 정했다. 태안까지 대체 몇 Km 나 되는지 그런건 모른다. 그냥 무작정 태안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았는데, 역시 뱃속이 비어 있어서인지 영 힘이 나질 않는다. 뒤 따라 오는 동생 ㅂ 은 힘이 솟는듯 잘 따라 오고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약 30Km 정도를 달린 지점. 설마 퍼지기야 하겠어 하면서 열심히 달리는데,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 막 구역질이 나려고 하고 더 이상 달리는게 무리구나 싶다. 이 기분은 예전에 프랑스 샤모니에서 달릴때 느꼈던 그런 기분. 거의 탈진. 더이상 달릴 힘이 없다. 걷는것도 힘들정도로 퍼지고 말았다. 불과 30Km 를 달리고서 말이다. '아, 나도 이제 늙었나 보구나!'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했구나!'
'아니야, 밥을 먹고 나면 힘이 날거야!'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길바닥에 퍼지고 말았다. 지금 당장이야 좀 쉬면 되겠지만, 앞으로 며칠을 더 달려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다.
한 10여분 쉬고 다시 달리기 시작. 우선은 허기진 배를 체우기로 했다. 배를 채우고 나면 괜찮아 지겠지!
그런데 이넘! 자전거도 없다. 처음에 제주도를 택했던 것도 제주도에서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인데, 제주도 가는게 여의치 않으니 이젠 자전거를 사야 했다. 그래서 우선 만나서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했다면, 좀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었을텐데, 동네 작은 자전거 가게에 있는 자전거들은 다 고만고만해서 그중에서 좋은넘을 골랐지만 그래도 영 별로인거 같다. 물론 내 자전거에 비하면 훨씬 좋지만 말이다. 동생 자전거를 사고 이제 달리기 시작. 부천에서 출발한 시간은 12시경인데,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니 동생은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지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달리기로 했다. 난 배가 고프면 힘이 전~혀 안나는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은 그래도 달릴만 하겠다 싶어 그냥 달리기로 했다.
처음에는 동해일주를 하려다 급하게 서해 일주로 방향을 바꾸고, 딱히 정해진 코스도 없고 무작정 달리는 길. 일단 지도를 보고 오늘 목표는 태안으로 정했다. 태안까지 대체 몇 Km 나 되는지 그런건 모른다. 그냥 무작정 태안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았는데, 역시 뱃속이 비어 있어서인지 영 힘이 나질 않는다. 뒤 따라 오는 동생 ㅂ 은 힘이 솟는듯 잘 따라 오고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약 30Km 정도를 달린 지점. 설마 퍼지기야 하겠어 하면서 열심히 달리는데,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 막 구역질이 나려고 하고 더 이상 달리는게 무리구나 싶다. 이 기분은 예전에 프랑스 샤모니에서 달릴때 느꼈던 그런 기분. 거의 탈진. 더이상 달릴 힘이 없다. 걷는것도 힘들정도로 퍼지고 말았다. 불과 30Km 를 달리고서 말이다. '아, 나도 이제 늙었나 보구나!'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했구나!'
'아니야, 밥을 먹고 나면 힘이 날거야!'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길바닥에 퍼지고 말았다. 지금 당장이야 좀 쉬면 되겠지만, 앞으로 며칠을 더 달려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다.
한 10여분 쉬고 다시 달리기 시작. 우선은 허기진 배를 체우기로 했다. 배를 채우고 나면 괜찮아 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