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한국으로
드디어 한국 도착
후쿠오카에서 출발해서 약 2시간 반 정도가 흐른후, 휴대폰의 전원을 켰다. 그런데 아직 좀 이른가? 안테나가 뜨는가 하더니 다시 죽는다. 한달아니.. 40여일 만에 한국으로 가는 길에 제일 먼저하는게 휴대폰을 켜는 거라니 거참 웃긴다. 모 이동통신사 광고의 카피처럼 이곳이 대한민국 땅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핸드폰 켠다고 어디 연락할 곳도 없으면서 뭐하러 핸드폰은 켜는지 모르겠다. 핸드폰 가지고 잠시 놀다 보니 창 밖으로 부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핸드폰 켠다고 어디 연락할 곳도 없으면서 뭐하러 핸드폰은 켜는지 모르겠다. 핸드폰 가지고 잠시 놀다 보니 창 밖으로 부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우리나라의 부산이라는 곳인데 부산이 원래 이랬었나? 마치 외국에 온듯한 기분이다. 일본보다 더 이국적인 모습의 부산. 부산엔 전에도 가끔 왔었지만 이쪽 항구쪽으로는 처음 와 봤는데, 그동안 못 봤던 부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나왔는데, 이거 일본에서 보다 길 찾는게 더 어렵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대체 지하철 타는 곳은 어디란 말이냐? 어짜피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가려면 가방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어깨에 메고 걸었는데, 이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그 무거운 자전거랑 배낭을 메고 걸으려니 힘들어 죽겠는데, 어디에도 지하철 타는곳 표시는 없었다. 표지판 좀 만들어 놓으면 좋으련만.
처음 일본여행 준비할때 부산에서 배타고 가는걸 계획 했었기 때문에, 그때 봐 뒀던 지도를 생각하면서 어렵게 지하철역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처음 일본여행 준비할때 부산에서 배타고 가는걸 계획 했었기 때문에, 그때 봐 뒀던 지도를 생각하면서 어렵게 지하철역을 찾아 갈 수 있었다.
땀 뻘뻘흘리며 자전거를 짊어지고 지하철역을 찾기는 했는데, 이제 버스터미널을 찾아야 한다. 불행히도, 지하철 노선도에는 버스터미널 표시가 없었다. 어찌 된게 일본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헤매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잠시 머리를 굴려 생각해 보니 버스터미널은 노포동에 있었던거 같다. (부산이 초행길이 아니니 다행이지 초행길이었다면 이래저래 엄청 헤맸을거 같다.) 노포동 가는 표를 사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지하철에 자전거 들고 타기는 첨이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찾은 곳은 식당. 이미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2시가 넘은 시간이다. 빨리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한국 음식을 먹어 줘야 한다. 선택한 메뉴는 육계장. 캬~ 한동안 일본 반찬 없는 음식만 먹다보니 한국 음식을 보니 반찬도 많고, 너무너무 맛있다. 밥 두그릇 후딱 먹어 줬다..^^
서울에 도착해서 집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넉넉 잡고 1시간 반이면 도착 할 수 있다. 간만에 달리는 한강 둔치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날이 추워서 그런가? 한산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니 마음껏 속도도 낼 수 있고 좋다. 강 건너로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기분 좋게 집까지 달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