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사카
오사카에서의 휴식
오늘은 월요일에 온 영남이가 가는 날. 오후 비행기라 오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간단히 쇼핑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문을 열까? 남바역에서 1시쯤 출발하면 되니, 시간은 넉넉하지만 그래도 좀 걱정이다. 아침 10시쯤 도톰보리로 향했다.그런데 문열린곳이없다. 다시 숙소 들어가는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그 주위를 배회 했는데, 11시쯤 부터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영남이는 운동화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11시반쯤 되서야 문을 열어서 그때 부터 쇼핑을 시작했다. 운동화만 하나 사고 쇼핑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까지 같이 가 줄까 하다가 그냥 남바역까지만 배웅을 하고 난 뭘 할까 궁리를 하다가 그냥 쉬기로 했다. 다 귀찮다. 마땅히 끌리는곳도 없고 내일 부터는 또 열심히 달려야 하니 하루정도 쉬는게 좋겠다 싶다. 점심도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와서 먹고 그냥 퍼져 있었다. 쉬고 있으려니 그냥 확 한국으로 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오사카항에 가서 부산 가는 배만 타면 그걸로 끝. 그러면 다음날 한국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어느새 한달이 넘어서고 있는 여행이고, 혼자 돌아다니는것도 좀 질렸고 여기까지 왔으면 됐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이왕 한거 끝을 봐야지 하는 생각이 교차 되면서 머리속이 어지럽다. 아 다 필요없다.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하고 나온 시간이 5시반. 점심을 대충 도시락으로 때웠더니 배가 일찍 고파서 사람들 많은 시간을 피하고자 좀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 저녁 먹을 곳은 회전 초밥집. 그넘의 초밥 지겹지도 않나 또 먹으로 간다. 남바역 근처에서 회전 초밥집을 몇군데 봐 놓은곳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원래 저녁 먹으려고 찜해 놓은곳은 다른 곳이었다. 그런데, 거참 오늘따라 영업을 안해서 찾은 곳이 이 가게다. 원래 먹으려고했던 곳은 130엔 집이었는데 여기는 120엔 이다. 가격은 더 싸긴 한데 웬지 처음 가려던 곳이 더 맛있을거 같다.
초밥맛은 별로 였다. 이젠 질릴데로 질린건지 이집이 원래 맛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종류도 많이 않고 사진 찍는것도 이젠 귀찮고 해서 처음 두세개만 찍고 그만 뒀다. 여행을 오래 하면 나타나는 증상중 하나인 귀챠니즘이 아주 제대로 오고 계신다. 별로 안 먹을거 같았는데, 먹고 보니 12접시나 먹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 잠시 컴퓨터를 하다가 ㄹ 님을 만나 술을 한잔 하러 갔다. 월요일에 왔던 영남이는 오늘갔고, 화요일에 오셨던 ㄹ님은 내일 가신다. 오늘까지는 술 벗이 있으니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제대로 술 마시는 날이 될거 같다. 이제 남은 일정도 얼마 안되고, 한국에서 또 누가 온다거나 할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 잠시 컴퓨터를 하다가 ㄹ 님을 만나 술을 한잔 하러 갔다. 월요일에 왔던 영남이는 오늘갔고, 화요일에 오셨던 ㄹ님은 내일 가신다. 오늘까지는 술 벗이 있으니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제대로 술 마시는 날이 될거 같다. 이제 남은 일정도 얼마 안되고, 한국에서 또 누가 온다거나 할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오늘 술 마신 곳은 신사이바시 역 근처에 있는 꼬치집인데, 가격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어제 영남이랑 술 마셨던 곳도 이곳이다. 다음에 오사카 가게 되면 이곳 다시 찾아가서 술 한잔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