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시모노세키
기차를 타고 시모노세키로
오늘은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시모노세키나, 키타 큐슈에 대해 책을 보니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고 두군데 각각 2시간씩 합이 4시간 정도면 관광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시모노세키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관광을 하면서 키타큐슈로 이동하기로 했다. 한번 기차를 타서 일까? 더이상 자전거로 최소 2~3일은 걸리는 거리를 달리고 싶지 않아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오늘 목표는 9시가 되기전에 기차에 오르는 거였는데, 정확히 9시에 출발하는 기차에 겨우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기차는 내가 타자 마자 바로 출발했다. 기차 놓치지 않으려고 아침부터 자전거 들고 뛰느라 땀을 좀 빼야 했지만 그래도 시간 맞춰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탄 기차는 시모노세키까지 가는 기차라 중간에 갈아타거나 할 일은 없을거 같다. 마음 푹 놓고 바깥 풍경을 감상해 줬는데, 풍경 감상도 한두시간이지, 정말 지루해 죽겠다 싶은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안하니 머리속에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이제 자전거 여행도 끝이구나 생각하니 아오모리에서 시작해 도쿄로 그리고 히메지까지 열심히 달리던 생각이 나고 아쉬우면서 막 슬프기까지 하려고 한다. 이왕 시작한 자전거 여행 끝까지 자전거로 끝내지 못한게 아쉽고, 이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니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갈걸 하는 후회도 든다. 하지만, 이내 피식! 웃음이 난다. 아마 자전거로 달렸다면 아쉽기는 개코나! 힘들어 죽겠다. 기차를 탔어야 하는데 하며 후회를 했을테니 말이다.
혼자 이런 저런 망상에 빠져 속으로 웃고 울다 보니 어느새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시간은 1시 10분. 아! 배고프다. 밥 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 일본 생활도 벌써 37일이나 됐건만 아직도 식당 찾는건 어려운 일이다.
오늘 목표는 9시가 되기전에 기차에 오르는 거였는데, 정확히 9시에 출발하는 기차에 겨우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기차는 내가 타자 마자 바로 출발했다. 기차 놓치지 않으려고 아침부터 자전거 들고 뛰느라 땀을 좀 빼야 했지만 그래도 시간 맞춰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탄 기차는 시모노세키까지 가는 기차라 중간에 갈아타거나 할 일은 없을거 같다. 마음 푹 놓고 바깥 풍경을 감상해 줬는데, 풍경 감상도 한두시간이지, 정말 지루해 죽겠다 싶은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안하니 머리속에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이제 자전거 여행도 끝이구나 생각하니 아오모리에서 시작해 도쿄로 그리고 히메지까지 열심히 달리던 생각이 나고 아쉬우면서 막 슬프기까지 하려고 한다. 이왕 시작한 자전거 여행 끝까지 자전거로 끝내지 못한게 아쉽고, 이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니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갈걸 하는 후회도 든다. 하지만, 이내 피식! 웃음이 난다. 아마 자전거로 달렸다면 아쉽기는 개코나! 힘들어 죽겠다. 기차를 탔어야 하는데 하며 후회를 했을테니 말이다.
혼자 이런 저런 망상에 빠져 속으로 웃고 울다 보니 어느새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시간은 1시 10분. 아! 배고프다. 밥 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 일본 생활도 벌써 37일이나 됐건만 아직도 식당 찾는건 어려운 일이다.
시모노세키역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밥 먹을 곳을 찾고 있는데, 하늘에서는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가 떠나는게 슬퍼서 눈물이라도 흘리시나?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은 없었는데 말이다. 일본 기상청도 구라청이야! 속으로 생각해가며 마침 발견한 식당에 560엔 짜리 카레+돈까스밥이 보인다. 가격도 착하고 일본와서 돈까스를 먹어본게 한번인가 밖에 없고하니 잘 됐다 싶어 들어가서 주문을 했는데 잉? 가격이 다른다. 560엔이 아니라 860엔이었다. 분명 560엔이라고 보고 들어 왔는데, 내가 다른걸 시켰나 하고 사진을 보니 860엔이 맞다 (혹시라도 메뉴판에 사진이 없을까봐 디카로 찍어 놨다. 찍은거 보여주고 주문할때도 종종 있었다.) 배고파서 눈도 맛이 갔나? '8' 을 '5'로 봤으니 말이다. 860엔 이었다고 해도 당장 배가 고파서 사 먹었겠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밥을 먹고 나오니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 심술이 나 있다. 제발! 비는 오지 말기를. 아니! 이왕이면 파란 하늘에 햇님이 방긋 웃어주기를 바라며 천천히 관광에 나섰다. 시모노세키의 볼거리는 바닷가를 따라 키타큐슈방향으로 쭉 이어져 있어서 키타큐슈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관광을 하면 된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것은 '카이코유메 타워' 다. 부산타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이 타워는 총 8,700장의 유리로 뒤덮힌 높이 153미터의 타워라고 한다. 143미터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600엔이라는 걸 보고 식겁해서 올라갈 생각은 접었다. 사실 이런곳은 올라가도 후회 안 올라가도 후회다. 올라가 보면 별 볼일 없어 돈이 아깝고, 안 올라가면 뭔가 멋진게 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기때문이다.
한 300엔만 했어도 올라갔을텐데하며, 카이코유메 타워를 지나 조금 달리니 저 멀리 칸몬대교가 보였다. 칸몬대교는 시모노세키와 키타큐슈를 잇는 1,068m 길이의 다리로, 밑으로는 해저 터널도 지나간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저 다리위를 달린다면 좋겠다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 하고, 난 해저터널로 이동을 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다리로도 이동이 가능했다면 다리로 갈까 해저터널로 갈까 많은 고민을 했어야 할텐데 갈수 있는 길이 하나니 이런 저런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다.
강건너, 아니 바다 건너로는 키타큐슈도 보이고 칸몬대교도 보이고, 뭔가 멋진 사진 한장 나와 줄거 같은데, 날씨가 영 아쉽다. 늘 이런 푸념을 할때 생각나는게 있는데, 날씨 탓 하기전에 내 실력을 탓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날 좋을때는 좋은데로, 흐릴때는 흐린데로 분위기를 살려 사진을 잘 찍어줘야 하는데 그럴만한 실력은 안되니 날씨라도 탓해야지 어쩌겠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