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묘는 1893년에 화교에 의해 세워진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라고 한다. 입장료가 525엔인데,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발길을 돌린 곳이다. 그동안 관광으로는 아니지만, 회사 출장으로 수 없이 많이 중국을 왔다갔다 했었기 때문에, 왠지 중국과 관련된 곳이라 들어가 봐야 별 흥미로운게 없을거 같아서 였지만, 지나고 나니 많이 아쉬운 곳 중에 하나다. 그땐 왜 안 들어갔을까? 지금도 생각해 보는데 알 수 없다. 아마, 다음에 또 오게 되면 볼 곳 한곳 정도는 남겨 놓자라는 생각을 했던거 같은데, 밖에서 조금씩 보이는 공자묘의 모습은 입장료 525엔이 아깝지 않아 보였다.
후쿠오카 근교에 관광할곳은 나가사키말고도 몇군데 더 있는데, 그중에서 나가사키를 택한 이유는 바로 이곳 데지마가에 끌렸기 때문이었다. 평화 공원은 이미 히로시마에서 봤었고, 앞서 말했든 정원도 그리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저것 빼고 나면 별로 볼게 없는 곳이지만, 왕복 6시간이나 되는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오게 된데는 데지마가 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과연? 볼만 했을까?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책에는 입장료가 무료라고 되어 있었는데, 입구에서 요금을 받고 있었다. 책을 다시 펼쳐 보니 데지마 자체는 무료지만, 입장료를 받는곳이 몇 곳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입구로 가면 돈을 안 받을까 싶어 정문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아마도 후문인듯)
데지마는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상인들이 거주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복원 시켜 놓은 곳이라고 한다. 난 처음에 옛것이 그대로 있는건 줄 알았다. 그런데, 다 새로 지은 건물은거 같다. 그러서 그런가? 아니면 기대가 너무 많았나? 아니면 이미 볼거 안볼거 다 보고 여행 막바지여서 그런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아무리 맛 있는 음식도 계속 먹다 보면 질리게 마련이듯이, 여행도 짧게 여러번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캉이 길게 여행을 하는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돈이 많아서! 가 아닌 돈이 없어서 이다. 가끔 보면 스캉이 돈이 많아서 여행을 길게 다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정말 절대 아니다. 돈만 있다면, 유럽은 한달정도, 동남아쪽은 15일 정도 일정으로 여러번 왔다갔다 하고 싶다. 한번은 유럽. 한번은 동남아. 그러면 서로 질리지 않고 계속 재미 있는 여행을 할것인데, 돈이 없으니 한번에 길게 가야 하고 그러다 보면 계속 비슷비슷한걸 보게 되고 흥미릴 잃게 마련이다.
데지마도 그래서 그런건지 별 흥미로운 볼거리는 없었다. 그리고 규모도 생각보다 작았다. 게다가 책에는 일부만 입장료(300엔) 를 받고 무료라고 써져 있었는데, 떡하니 500엔이나 입장료는 받는다. (처음부터 500엔이었다는걸 알았다면 모르겠는데 왠지 막 속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