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은 역시 별 볼일 없으시다 이다. 그래도 정원같은데 가서..와~이쁘다..멋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볼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역시도 별로일거 같다. 글로버정원의 주 볼거리는 외국 사람들이 살았던 집들이니 말이다. 남의 집 꾸며놓은거 구경하는 거라 별로 재미 없을거 같다. 유럽풍의 집이 어떻게 생겼고 또 어떻게 해놓고 사는지 궁금하다면 볼만 하겠다.
글로버정원을 돌아다니는데는 매표소에서 주는 안내서(지도) 만 있으면 큰 무리는 없다. 한글로 되어 있어서 각각의 볼거리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도 무리가 없고, 최적의 경로도 나와 있어서 나온데로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거 일본 관광청에 좀 누가 말해주라! 내가 해야 하나? 암튼, 한글로 안내서 만들어준건 좋다 이거다. 그런데 진짜 한글만 있다. 그거 보고 길가는 사람에게 여기 어떻게 가요 하고 못 물어본다. 왜? 일본어도 영어도 없다. 한글로 쓰더라도 일본식 발음으로 써 놨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한국식 발음으로 써 놨다. 예를 들어 한국을 쓰려면 일본 발음대로, 강꼬꾸로 써야겠지? 하지만 한국으로 써 놓았다는 것이다. 호텔을 찾아가도 호텔 이름은 일본어로 되어 있고, 지도에는 한글이 적혀 있어서 애 먹은 적이 몇번 있었다.)
글로버정원 (그라바엔) 은 나가사키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만든 30만 평의 정원이라고 하는데, 글로버라는 이름은 영국인 무기상 토머스 글로버 의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한다. 이곳에는 토머스 글로버의 집을 중심으로, 개항 무렵 서양인이 거주하던 집 8채를 모아 놓았다고 한다.
일본 고베가 그렇듯 이곳도 서양식 건물들을 볼 수 있고, 책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아기자기한 정원, 분수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두 눈을 즐겁게 한다라고 적혀 있지만, 앞서도 말했듯 스캉은 이런거 별로 안 좋아 한다는거. (아마, 예쁜 여친과 함께 였다면 좋아라 했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