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대를 갖고 찾은 히메지 성은 기대 만큼 아름다운 성이었다. 보통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클 때가 많은데, 다행히 히메지성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히메지 성은 일단 다른 성들에 비해 볼거리가 많다. 일본의 성들은 보통 성의 핵심이되는 텐슈까꾸 만 있지 주위에 다른건 남아 있지 않고, 있다고 해도 성 벽이나 큰 의미 없는 건물들이어서 그다지 볼거리가 없는데, 히메지성은 성 여기저기에 볼거리가 많아서 입장료 600엔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성이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히메지에는 히메지성 외엔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관광안내소에서 주는 팜플랫을 보니 히메지 주변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아직은 히메지성 외엔 특별히 흥미로운건 없는거 같다. 그렇기에, 나 같은 자전거 여행자가 아니라면 오사카에서 당일치기로 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히메지성은 백로가 날아가는 보습을 닮았다 하여 백로성으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딜 보고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는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벽이 모두 하얗기 때문인지 백로성이란 이름도 나름 잘 어울리는거 같기는 하다.
히메지에 도착한건 오사카에서 자전거로 꼬박 하루를 달려서였다. 그래서 히메지에서는 2박을 해야 했는데, 위에서 말했듯 히메지에는 하루종일 볼 만한 볼 거리는 있지 않기에, 오늘은 남는게 시간이라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돌아다니면 된다. 하지만, 사람에 부대끼지 않고 여유롭게 관광을 하기위해 이른 아침 히메지성으로 향했다.
히메지 성에서 처음 들어간 곳은 니시노마루.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밖에서 찍은 사진은 없고, 모두 안에서 찍은 사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