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토쇼구에는 유독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곳이 한곳 있다. 그것도 무려 520엔이나 하는데, 토쇼구용 입장권인 1.300엔 짜리를 사면 무료이나 '니샤이찌지 교쯔껜' 은 추가 요금은 내야 한다. 아! 이래서 5곳을 볼수 있는 '니샤이찌지 교쯔껜' 보다도 토쇼구 한곳만 보는 표가 300엔이나 비싼거였구나 싶다. 별도로 요금을 내야 하는 곳은 '오쿠샤' 라는 곳인데, 어떤 특별한게 있길레 별로로 요금을 내는것일까? 별로 볼게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게 궁금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520엔이 아까울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좋은지 나쁜지는 직접 봐야 아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표를 사고 들어가려니 이런 생각이 든다. 다섯곳 입장료로 1,000엔을 받기에는 너무 싸다 싶어서, 이렇게 추가요금을 받는 곳을 만들어서 본전을 뽑으려는게 아닌가 하는 하고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무튼, 대부분의 관광객은, 뭘까? 궁금해서 들어갈것이고, 그러면 결국 입장료로 1,520엔을 쓰게 되는것이다. 아무튼, 520엔을 내고 들어간 오쿠샤는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그러니, 입구에서 볼거리가 있고 없고를 가늠할 수도 없으니 별도요금 받기엔 딱 좋은 곳이지 싶다. 그렇다면, 오쿠샤에는 520엔 만큼의 볼거리가 있었느냐? 그렇지는 않았다. 오쿠샤까지 올라가는 산길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 산길을 보자고 입장료를 낸 것이 아니니 이건 그저 부록이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고, 정작 중요한 볼거리는 그 부록만 못했다. 한참을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면 그리 크지도 넓지도 않은 건물 하나와, 정원이 있을 뿐이다. 여기도 처음에 봤던 신코 처럼 뭔가 의미가 있는 곳일지 모르겠지만, 뭔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상 그다지 볼게 없는 입장료 520엔이 아깝기만 한 곳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산길을 걸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며, 오쿠샤에서 내려와 토쇼구의 볼거리를 좀더 살펴보고 후타리산 신사로 향했다.
후타리산 신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신사여서 볼 만한 곳이었다. 하지만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번 둘러보면 되는 곳이다.
후타리산 신사를 지나 마지막으로 이에미쯔뵤따이유인에 도착했다. 이곳도 토쇼구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좀 있는 곳이었는데, 이미 볼거리가 많은 토쇼구를 보고 와서인지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다. 게다가 날씨가 계속 흐린 탓에 기분까지 축 쳐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닛코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보고 나오니 시간은 1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다. 아직까지는 비도 안오고, 시간도 딱 점심 시간에 맞춰 관광을 마무리 했다.
자, 이제 닛코에서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점심으로 뭔가 맛난 것을 찾아 먹어 볼까 했는데, 주변 식당가를 둘러보니 맛난거 찾아먹긴 글른거 같다. 관광지라 그런가 다른곳에 비해 물가도 쌔고, 그나마 맘에 드는 음식도 잘 안보인다. 좀 괜찮아 보이면 1500엔을 훌쩍 넘어 버리는 가격에 들어가기가 망설여 진다. 그 중에 비교적 싼 음식점을 찾아 들어가 대충 점심을 때웠는데도 780엔이라는 돈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나와, 이제 뭘 할까 하고 책을 보며 갈곳을 정하려고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천천히 닛코 시내 관광을 좀 해 주려고 했더니, 안되겠다. 혼자 온 여행이 아니라면, 어디 찻집에라도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것도 좋을거 같은데, 혼자서는 영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호텔로 들어가 좀 일찍 하루를 마무리 했다.
